Fish Story.
'나의 고독이 물고기라면, 그 거대함과 사나움에 고래조차 도망갈꺼야.' 그 해 여름, 보고싶었던 이 영화를 결국 보았구나.
오늘의기록 2011. 3. 18. 02:00
같음과 다름.
- 20세기 후반 일본 순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비를 피하려고 잠시 들른 서점에서 읽은 유명작가의 단편소설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카피라이터를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1977년 자신의 유소년기를 다룬 데뷔작 [흙탕물 강]으로 제 13회 다자이 오사무상을 수상했고... - 1947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오테몬학원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산케이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다가 1975년 신경불안증으로 퇴사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1977년 [진흙탕 강]으로 다자이오사무상을 받으며 대뷔했고... 같은 작가의 다른 두 책에 실린 작가 설명. 작가 설명 때문은 아니겠지만 연달아 읽은 두 책의 감상도 너무나 달라서 오묘한 기분이 들었어.
오늘의기록 2011. 3. 15. 01:07
아름다운 것.
청춘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청춘을 즐기라고. 그런 말을 듣다가 문득. 아름답게 산다는것에 대해 생각한다.
오늘의기록 2011. 1. 31. 12:51
각자의 한계.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그 말뜻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각자의 한계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오늘의기록 2011. 1. 6. 08:34
겨울눈.
'그거 있잖아. 그거 뭐지? 나무가 겨울에 자기 보호할라구 솜털로 하얗게 감싸는거.' '글쎄...' '아 보면 알텐데. 그거 하얗게 봉우리처럼 생긴거.' 겨울눈이래. 나무마다 겨울눈도 다른데 얘는 목련 나무. 난 자꾸 표현은 솜털만 생각나고 명사는 새순만 생각나더라. 새순은 왠지 봄에 어울리는 단어인데 말야.
오늘의기록 2011. 1. 4. 01:30
모과차 만들기.
모과는 깨끗하게 씻어 껍질을 벗기고, 납작납작하게. 모과가 생각보다 딱딱하니 조심할것! 납작 모과를 설탕과 섞어 물기가 생기도록 해 주고, 뜨거운 물로 소독한 병에 넣어주면 완성. 상온에서 1~2일 숙성후 냉장고에서 7~10일 보관. 꿀을 안넣은게 자꾸 맘에 걸린다. 결국 유자는 못구했지만 모과를 구해서 다행.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이제 과연 먹을 수 있을것인가가 궁금. 잘 (숙성)부탁합니다.
오늘의기록 2010. 12. 22. 01:13
레몬차 만들기.
레몬은 굵은소금, 베이킹파우더, 식초물로 나쁜 약기운을 빼주고, 유리병은 끓는물에 소독하고 물기를 제거. 얇게 썬 레몬에 씨는 제거 하고, 설탕과 레몬은 1:1 ~ 1:1.3 정도로. 어두운 상온에서 하루정도 두었다가 냉장고에서 3~5일 정도 숙성하면 레몬차 완성! 유자와 모과에 연달아 마음 상하고 3지망 레몬으로. 잘 (숙성)부탁합니다.
오늘의기록 2010. 12. 21. 01:46
김종욱찾기.
김종욱찾기에서 한기준이 공유가 되어버린 순간. 더이상 그 영화는 한기준과 서지우의 로멘스가 아니었어. 공유와 그 남자가 사랑한 한 여자의 이야기 였을 뿐이지. 연기력을 이야기 하고싶은게 아니라. 그저 영화 중반을 넘어가면서 난 한기준이 아니라 공유가 보이더라구. 꼬장 꼬장 고지식한 한기준이 아니라 여자들이 반할 수 밖에 없는 포인트들로 무장한 이시대 잘 나가는 한 남자 배우가. 그래서 특별해야할 로멘스가 당연한 이야기로 변해버렸고, 난 보는 내내 그게 참 아쉬웠어. 물론, 멋진 남자의 로멘틱한 사랑 이야기에 마음이 설레이긴 했지만 말야.
오늘의기록 2010. 12. 19. 23:42
전화.
오후에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지난 주말 이후 5분을 넘기는 대화를 못했고, 이틀 정도 못볼거라 하고싶고 듣고싶은 이야기가 많았나보다. 그녀가 묻고 내가 답했다. 내가 묻지 않은 이야기를 그녀가 쉬지도 않고 말했다. 그녀의 이야기가 길어 질수록 내 눈엔 손톱옆에 일어난 살, 지나가는 차, 녹아내리는 얼음덩어리가 들어왔다. 5분이나 지났을까. 그녀가 아쉬움을 감추는 특유의 억양으로 전화를 끊었을 때, 나도 모르게 미안함과 애틋한 연민이 한데 섞여 몰려왔다. 일종의 죄책감일까? 그런다고 달라질건 없는데. 난 왜 조금 더 친절하지 못했을까. 그녀가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참으로 인색하고 이기적이다. 정작 그녀가 나를 보며 눈을 반짝일 땐 귀찮아 하면서도 그녀를 생각하면 안쓰러움에 마음이 안..
오늘의기록 2010. 12. 10. 15:57
11월의 마지막 날.
11월의 마지막 주, 12월의 첫 주. 해가 지날수록 연말 느낌이 없어진다. 회사근처 호텔들이 지난주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반짝이는 전구들을 보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이 설레지가 않아. 정말 이상하다 싶어. 전쟁 위험, 연평도 폭격, 찜질방 피난민, 재벌 2세의 알류미늄 방망이 폭행, 파이트 머니, 페이스오프녀, 비정규직 파업, 노동자 분신. 인상쓰며 손을 내젓던 버스 기사님, 뛰지 않으면 탈 수 없던 버스. 정말 답은 없는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걸까. 안되는건가? 끙. 무언가 적어내고 싶은데 정리가 안되. 말도 안되는 말을 100줄 적었다 지웠네. 오늘은 더이상은 아무것도 적지 않는것이 좋겠다. 굿나잇 한지 한 시간도 더 지나 버렸네. 끙. 좋은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오늘의기록 2010. 11. 30. 03:05
밀린 떡볶이.
주말 이틀을 오전 8시에 일어나니 정말 하루가 길더라.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빨래랑 청소도 뿌듯하게 하고. 맘먹고 책폈다가 낮잠든 것 만 빼면 꽤 괜찮았던 일요일. 보고싶었던 영화보고 먹고싶었던 떡볶이로 마무리. 이번주에 착한일 많이해서 주말에 떡볶이 + 튀김 + 오뎅 + 콜라 상을 주어야지.
오늘의기록 2010. 11. 16. 01:32
결혼.
오빠가 결혼을 해. 뜨문뜨문 나왔던 이야기가 잦아지고, 언니가 인사를 오고, 비싼 코스요리 먹다 체할뻔한 어색돋는 상견례도 끝나고, 날을 잡고 식장을 예약했다고 해. 엄마랑 나는 절대 오빠같은 남자랑은 연애 안할꺼라 자신있게 말할만큼 까칠깐깐 열매를 다섯개쯤 드신 분인데다, 우리집에선 처음 있는 큰 일이라 식구들은 참 신기하고 설레여 하고 있어. 특히 엄마는 며느리가 생긴다는게 실감이 안난다며 했던 얘길 몇번이고 반복하고, 김치를 만들어 주말에 나가는 오빠손에 들려 보내는둥 벌써부터 시어머니 놀이에 즐거우신가봐. 며칠전엔 반찬하나 제대로 못하는 오빠한테 둘이 같이 일하는데 와이프만 밥하고 반찬 만들면 힘들지 않겠느냐고 요리학원이라도 다니라며 타박을 하시더라고. 그 얘길 나한테 전하면서 본인이 최근 했던 ..
오늘의기록 2010. 11. 1. 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