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23.
MOLESKINE, STAEDTLER, ZEBRA 변화가 필요할때마다 새로운 노트를 샀던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지브라 클립온. 이런 것들이 작지만 큰 위안이 된다.
오늘의기록 2010. 7. 26. 00:51
비오는 오후.
오늘은 오전부터 날이 흐려지더니 종일 비가 내리네. 이제 장마가 시작되려나봐. 항상 비가 오면 창이 큰 카페에서 밖을 보며 책도 보고, 일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비가 오기에 노트북을 들고 창가에서 일하고 있는데 별로 큰 감흥이 없네. 아마 쓰기싫은 사업신청서를 쓰느라 진이 빠지고 있어서 그런가봐. 어제는 말야, 다 큰 어른이 술도 한잔 안마시고 치마정장을 예쁘게 입고도 강남 한복판에서 두 무릎을 깰 수 있다는걸 깨달은 날이었어. 원래 잘 넘어지긴 했지만 대학 2~3학년 때 이후론 삐끗 수준만 많았지, 대놓고 무릎을 깬건 너무 오랜만이라 어제 그 상황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각인되서 자꾸 생각나네. 그래도 내 인생 최고의 넘어짐은 4학년때 중요한 면접 앞두고 청운관 과실 나오다가 계단을 온몸으로 ..
오늘의기록 2010. 7. 16. 15:23
자전거.
역 길이가 650m가 넘는 길고 긴 청담역. 역무원 아저씨들도 상점을 하시는 분들도 역 안에서 종종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다. 재미있는 풍경.
오늘의기록 2010. 7. 2. 12:13
그 밤.
한시간이라도 자야하는데 잠이 오질 않네. 그 밤. 나는 말도안되는 말이라도 있는대로 내뱉으며 수다가 떨고 싶었던 것 같아. 뭐 그리 할말이 많았는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조잘대던 그때가 그리웠나봐. 그래서 그 시간 집과는 반대방향으로 차를 달렸고, 생각과 다른 상황에 적잖이 당황한 나는 네모진 마음이 되어 눈을 흘겼네. 괜한걸로 트집 잡는다는 말 맞아. 미안했어. 오랜만에 만난 오랜 친구는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의 여러 고민들은 속으로만 하자 했어. 가면이 필요하단 말을 그렇게 돌려 말할 수 있구나 생각했어. 그리고 그 말이 맞는것 같아 조금은 슬퍼졌고, 그래서 더욱 네가 그리웠나봐.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은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 숨어있다가 생각지 못한 순간에 나타나 나를 찔러대. 한번 씩 그런 때가 오..
오늘의기록 2010. 7. 1. 05:31
독한하루.
나 취직했어. / 와 정말? 축하해. 언제 출근해? 다음주에 교육받아. / 음.. 공부하던거는? 그냥 취직했어. 그동안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데 그냥 홀가분해. / 응. 위치는 어디? 교육 받아야 어느쪽으로 출근할지 정해질 것 같아. / 응. 회사 멀어서 힘들지? / 어쩔수 없지 뭐. 여보세요? / 술마셨어? 몸이 별로 안좋아. / 어디야? 퇴근하는길. 집앞. / 병원은? 쌍화탕 먹었어. / 아파서 어떡하냐. 병원 꼭가. 응. / 회사 멀어서 힘들지? 어쩔수 없지 뭐. 가게는 어때? / 맨날 그래. 그때 할말있다 한거 하나 더 늘었어. 뭔데? 전화로 하면 안되? / 지금 말하면 나 울어. 키워드만 말해봐. / 완전 길어. 그리고 말하다 나 울어. 너네 아빠 울더라. / 정말? 병원에서도 한 번 울고 엊그제..
오늘의기록 2010. 6. 10. 23:37
열망과 감성.
어느 영화 평론가가 한 신인감독의 데뷰작에 대해 평한다. '안타깝게도, 열망과 감성만으로는 영화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려주는 사례였습니다.' 열망과 감성만으로 어려운것이 어디 영화 뿐이겠는가. 일이든 취미든 사랑이든 좋아하는 것과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참 다르다. 마음이 짠하고 싸하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오늘의기록 2010. 6. 9. 09:05
봄은 지났다.
신디가 말했다. '모든 건 이해관계에요. 연인이든 친구든, 부모자식이든.' 그때 나는 마음으로는 아니라고 하고싶었지만 머리로는 이미 신디의 말이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말도 못하고 술잔만 기울였다. 오늘 신디의 그 말이 다시한번 머리에 맴돈다. 그리고 정말 이해 관계라면, 무언가를 주고 받아야 한다면. 언제건 내가 줄 수 있는것이 더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토록 원했던 이해와 공감을 정작 나는 누군가에게 얼마나 주었던가 생각한다.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오늘의기록 2010. 6. 1. 09:23
체육대회.
여름맞이 체육대회. 캐치볼, hit and run, 베드민턴, 볼링 , 베팅센터. 야구배트는 나무보다 알류미늄이 좋아요. 베드민턴은 내기말고 운동으로만 하죠! 볼링장은 생각보다 가까운곳에 있어요. 베팅센터는 비싸지만 당산보단 인사동이 내스타일! 즐거웠습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오늘의기록 2010. 5. 8. 22:28
100505
- 핸드폰 없는 하루. 은근히 매력있어요. - 전기가 통하는 맥북님. 짜릿짜릿. 키패드 불빛 간지. - 소한마리쯤 먹은듯한 거한 점심. 그리고 오랜만에 소프트아이스크림. - 난 내가 좀더 나은사람이 되고있다고 생각해. 그 말의 울림이 좋았어. - 하하하. 씨네큐브. -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물오른 베팅실력! 갑자원은 내게로. - 이틀에 걸친 옷정리. 아직도 옷이 한가득. 깔끔한 정리란 가능하긴 한건지요. - 정답은 단하나. 머리론 쉽지만 마음은 쉽지않은 그것.
오늘의기록 2010. 5. 6. 10:57
꿈.
가끔 내 꿈속에 나오던 그 공간. 한번은 병원이었고, 한번은 빌딩이었고, 한번은 음침한 도박장이기도 했었어. 언젠간 무언가에 쫓겨 복도를 계속 뛰어 다니다 깨기도 했었고, 언젠간 화장실에 갇혀서 무서움에 소리한번 못지르고 떨기만하다 깬적도 있었어. 왜인지 모르게 그 안에 있었고 항상 무언가에 두려워 하다가 끝났었는데 어젠 처음으로 그 공간을 벗어나는 꿈을 꾸었어. 음침하고 어두은 그곳을 빠져나와보니 사람많고 번잡한 시장 한가운데 일줄이야. 꿈속에서도 어둠과 밝음, 아무도 없는 서늘함과 시끌벅적함이 건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는게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어. 억지 의미를 부여하고싶진 않아. 그냥 내가 궁금한건 처음으로 그곳을 나오는 꿈을 꾸었으니 이제 또다시 그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없을까? 하는것...
오늘의기록 2010. 4. 19. 22:14
010418
- 금요일밤 cgv pub, 김작가, 오소영, 타바코주스. 왜 타바코는 인터뷰가 없나요? - 당인리발전소, 봄꽃, 조금 춥지만 봄. - 착한사람들의 따뜻한이야기, 블라인드 사이드. - 소고기하이스, 와사비무쌈, 파인애플과 청포도.
오늘의기록 2010. 4. 19. 09:34
언제 밥 한번.
어제는 언제 밥한번 먹어요, 술한잔 해요. 하던 사람들이 누군가 날짜를 정하고 누군가 멤버를 정해서 스물일곱부터 서른하나까지 여섯명이 모여 술마시며 이야기를 했어. 직장 동료들이니까 처음엔 당연하다 싶게 회사얘기로 시작해서, 나이, 연애, 결혼, 성형, 영화, 술, 흡연, 고민 등등 다양한 주제가 오가는데, 각자의 너무도 다른 관점과 생각들을 듣는게 참 즐거웠어. 당연한 말이지만 난 생각도 안하던 부분이 누군가에겐 아주 큰 문제이거나 혹은 그 반대이거나. 새로운 사람들과 나눈 대화들이 신선했어. 누군가가 '다음에도 이멤버로 한번 모여요.'라고 했지만 다음은 어려울거란걸 알아. '우리 내일부터 말놔요.'라는 말들이 오가지 않아서 참 좋았어. '넌 왜 쌍커플 수술 안해?' 라는 질문은 다시 생각해도 웃기고...
오늘의기록 2010. 4. 16.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