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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이라도 자야하는데 잠이 오질 않네.
그 밤. 나는 말도안되는 말이라도 있는대로 내뱉으며 수다가 떨고 싶었던 것 같아.
뭐 그리 할말이 많았는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조잘대던 그때가 그리웠나봐.
그래서 그 시간 집과는 반대방향으로 차를 달렸고, 생각과 다른 상황에 적잖이 당황한 나는 네모진 마음이 되어 눈을 흘겼네.
괜한걸로 트집 잡는다는 말 맞아. 미안했어.
오랜만에 만난 오랜 친구는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의 여러 고민들은 속으로만 하자 했어.
가면이 필요하단 말을 그렇게 돌려 말할 수 있구나 생각했어.
그리고 그 말이 맞는것 같아 조금은 슬퍼졌고, 그래서 더욱 네가 그리웠나봐.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은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 숨어있다가 생각지 못한 순간에 나타나 나를 찔러대.
한번 씩 그런 때가 오면 끝도없이 내려가는 마음을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 모르겠어.
딴에는 스스로를 감싼다고 세운 날이 어느새 다시 내 쪽으로 기울어 버려.
스스로 극복하지 못한, 극복하지 못할 악순환의 반복이 겁나.
늦은 밤 속도를 내며 달리는 한강 다리는 참 예쁘고 쓸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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