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엄마의 문자. "다음주 수요일은 무슨날일까요.....?" 달력을 보고 답문을 보낸다. "엄마님생신!" 수요일날 다른 약속이 있었나 확인하고, 뭐라고 대답하실지 알면서 갖고싶으신거 없으시냐 여쭤보고, 오빠랑 문자 몇번 주고 받으며 봉투에 얼마를 넣을지 정하고 '케익은 오빠가 미역국은 내가' 이렇게 업무분장 끝.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 한때 내 핸드폰 단축번호 1번이었던 그사람의 생일. 선물을 고르는데만 한달은 고민한 것 같다. 고심끝에 항목을 정한 다음에도 어떤 브랜드의 어떤 제품을 살건지 백번쯤 고민했고, 백화점을 세번 갔었다. 한번은 비교대상 리스트에 있던 브랜드가 없는 백화점이었고, 두번째는 거의 마음을 정했지만 원하는 색상이 없었다. 생일날 엄마가 끓여주시는 미역국을 먹을수 없는 그가 안쓰러..
오늘의기록
2009. 11. 25. 01:46
모 학교로 강의를 나갔다. 내 업무는 아니지만 팀의 일이고, 여러 정황상 어쩔 수 없었는데 알고보니 어이없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더라. 강의가 주는 아니지만 학교일이 업무인 친구가 강의를 하려고 '형식상' 필요한 프로필을 보냈는데 그 프로필을 본 교장인지 교감인지 아무튼 높으신 분께서, "이분 공업계 전문대 출신이라 안됩니다" 라고 했다나.. 더 웃긴건 강의를 요청한 바로 그 학교가 정보산업고등학교라는것.(예전 상업고등학교.) 마치 '난 식당을 하는데 우리 가족에겐 이 음식을 절대 먹이지 않을거야.' 라고 하는것과 뭐가 다를까.. 요전에 읽은책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중략)... 강요가 통하지 않으므로 편견이 설 자리가 없었다. 택시운전사를 택시운전사로, 즉 그대로 인정했다. 이 말은 택시운전사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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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1. 03:11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이란건 원래 고치고 다듬어서 다시 쓰는 물건이 아니지요. 고로 '그사람의 A는 좋지만 B는 싫은데.. C같이 변했으면 좋겠는데..' 라는 고민따위는 정말 바보같은거에요. (물론 어리석다는걸 알면서도 나는 그런고민을 합니다.) 좋아한다는것은, 연애라는것은, 그사람의 B를 내가 좋아하는 C로 바꾸겠다는것이 아니라 그에게 B같은 면이 있음에도 좋은것이겠지요. (여기서 B란 성격이나 외모의 한 부분일수도 있고, 말투일수도 있고 그의 젓가랏질일수도 있고. 뭐 다양하게 나타나겠죠.) 또한 헤어짐을 생각한다는것은 그의 B를(예전에는 참을만 했을 지언정...) 절대 용납못하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될때 드는 생각인것 같습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건 나도 상대방도 마찬가지지요. 오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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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29. 14:29
'나 헤어졌다. 3주년 되던날에...' '어.....' '좋게헤어졌어...' '어... 예전엔 당사자 마음같은건 생각도 못하고 그냥 이별이란 단어자체가 마음이 아파서 안타까워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음.. 두사람모두에게 좋은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 따라가나?' '야... 후폭풍이 오더라..." 그날밤의 대화... 좋게 헤어지는게 어디있겠어. 그 언니 말처럼 가족보다 가깝던.. 무조건 내편이던 한사람이 없어지는건데... 내가 이별이야기를 전했을때 놀랐다던 그사람들도 이런느낌이었을까? 그 두사람의 인연이 끝났다는것이, 내가 헤어진것도 아닌데 마음이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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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9. 01:35
인사동 사과나무. 많은 기억과 많은 추억이 있는곳. 2009년 8월 2일.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던 인사동 사과나무의 마당. 베팅센터. 업. 스타벅스커피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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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30.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