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족'이라 했고, 선배는 '욕심'이라 했는데 결국은 둘 다 인것 같다.부족한 자가 욕심을 내니 계속 흔들릴 수 밖에.
오늘의기록
2013. 2. 2. 02:34
2012년의 첫날, 나는 마지막 20대가 무겁다는 허세를 부리면서 달걀 지단으로 만든 2012를 올린 떡국을 끓였는데,마트에서 고집부린 소고기가 질기면 어쩌나는 고민하면서, 정작 한 해를 어떻게 지내야 겠다는 고민은 제대로 하질 못했다. 사실 그때 내 머리속에 있던 2012년 목표는 딱 하나였는데, 그걸 말이나 글로 풀어내긴 부끄럽고 멋쩍어서 나이에 대한 허세만 부리며 지나간것 같기도 하고. 지나온 2012를 돌아보는게 싫어서 사람들이 연말 소회를 물어보면 대충 얼버무렸지만,새해 복 많이라는 말이 더이상 오가지 않고, 거의 모든 곳에서 뿜어대던 묘한 흥분감이 빠지고 나니그동안 단상으로 맴돌던 생각들을 정리해 작은 기준을 세워두고 싶어졌다. 생각외로 나이의 앞 자리가 바뀌는것에 대한 부담이나 의미 부여도 ..
오늘의기록
2013. 1. 23. 01:26
오늘 대선 토론과 조국교수의 문재인 지지 연설을 보는데 문득. 보일러가 잘 도는 따듯한 방바닥에 앉아 있는 것. 내가 번 돈으로 산 노트북을 만지작대고 있는 것. 애교많은 엄마가 요즘 배가 나왔다며 아빠에게 만져보라 장난치는 소리가 들리는것. 어제, 지난주에 한 검사 결과가 괜찮다는 문자가 온 것. 몸이 안좋을 때 병원에 갈수있는 것. 월요일이 오는게 싫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내 삶의 다른편은 남루하더라도. 지금 가진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않기를.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오늘의기록
2012. 12. 17. 00:38
대화와 서로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는 조직에 있다보니 하루에도 여러번,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요즘 뭐가 재미있으세요?' '요즘 잘 지내세요?''별일 없어요?''요즘 어떠세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게되. 어떻게 살고 있느냐.로 바꿔 물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질문을 받을때마다 나는 이상하리만치 자동적으로 모범 답안을 내게 되는데, 사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어떻게'는 알겠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어. 나는 지금 왜 살아가고 있는걸까?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은걸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걸까. 정말, 나의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하는구나.
오늘의기록
2012. 11. 21. 00:59
어느날 밤.내가 가진 괜찮아병에 대해 생각하며 한바탕 눈물을 쏟아내다가,그로인해 마음을 다쳤을 가까운, 혹은 가까웠던 사람들이 많이 생각났다.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실제로 그렇지 못했던 나는 언젠나 한번씩 밀린 가스비처럼 티를 내곤 했으니까.괜찮다면서 아닌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다.
오늘의기록
2012. 11. 11.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