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김포에서 비행기를 타고가 동경에서 점심 먹자는 약속을 할 수 있다니 참 신기해.' '동경에서의 점심약속' 나중에 글로 써도 좋을 제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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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24. 02:08
아침마다 좀 흐려도 12시만 넘기면 금새 해가 쨍 하더니 오늘은 종일 쌀쌀하니 춥다.니트 하나 걸치고 나왔는데 길거리 잠바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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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19. 23:43
무얼 사갈까 고민하다 꽃을 골랐는데,비닐을 벗기고 포장을 새로 하려니 꽃대가 기다렸다는듯이 떨어지면서 반이 줄었다.노랑이나 주황색 백합은 역시나 로멘틱하지않아 하나 남은 분홍으로 골랐더니꽤 오래 마트에 머물렀던 꽃인가보다... 내가 보기엔 예쁘지만 선물하긴 초라해져버린 꽃을 두고 고민했지만결국 들고 갔는데, 고맙게 받아준 그녀에게 감사를. 펴보지도 못하고 줄기가 꺽인 봉우리는 너무 아까워서 내 책상에. 어제 물에 담궈 두었는데, 오늘 보니 잎하나가 피려고 벌어져 있더라. + 그 봉우리는 하루반나절만에 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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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14. 09:36
먹는것 외에도 필요한게 뭐 이리 많은지. 사실.비누를 사용하면, 퍼프대신 손가락을 이용하면, 렌즈대신 안경을 끼면, 피부가 적응하면, 메니큐어를 바르지 않으면, 바디워시를 사용하지 않으면, 갖지 않아도 되는 것들인데.유목민의 삶을 꿈꾸지만 사실 그건 이상일 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욕심을 시시때때 마주하고 또 놀란다. 매달, 나쁜 남자의 거절못할 친절처럼 찾아오던 월급이라는 마약. 그걸 끊어내는 순간, 무심코 집었던 익숙한 물건들의 가격표를 유심히 비교하고, 당장 필요한지 고민하고,2달러짜리 그냥 양배추와 3.5달러짜리 유기농 양배추 사이에서 심하게 갈등하고,이상한 욕망에 사로잡혀 두 손 가득 골랐던 과일을 고심끝에 딱 하나만 남기고 있다.이런게 일종의 월급쟁이 금단현상 이겠거니 싶은데, 장기적으로는 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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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11. 01:30
아침 저녁 창문을 활짝열고 환기 시키면서 구름 구경.벌레가 없어, 모기장도 없어 신난다. 큰 구름, 큰 나무, 큰 감자칩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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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10. 18:00
oranjeboom 6floz 7.49veggie & flaxseed tort chips 2.49yogurt organic plain 32oz 3.19pepper bell 0.99nectarine each xl red 2ea 1.18banana organic 7ea 2.03egg lrg wht 1.99lemon 2ea 0.78 아직 핸드폰이 안되서 집에서 최대한 많이 구글맵을 검색해 외우고,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아 길에서 조깅하는 사람만 지나가도 깜짝, 까마귀가 지나가도 깜짝, 자전거가 지나가도 깜짝하다가,세블럭을 30블럭쯤으로 느끼며 도착한 마트에서 고른건 언제나 만만한 바나나랑 계란. 사실, 혼자 살아보고 싶지만 난 혼자 살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그 시작을 지금, 이곳에서 하게 될 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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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10. 08:00
마트든 마켓이든 언제나 꽃이 있다.가격대도 다양한데 사진에 있는 아이들은 'perfect'가 붙어 조금 비싼듯하고 보통 5~7$정도면 충분히 풍성하고 예쁘다. 여기 사람들은 서울에선 작은 꽃바구니 하나가 4-5만원이란걸 알면 놀라겠지? 어제는 University district 노숙인들을 위한 food bank를 지나는데 다들 음식과 함께 (조금 시든, 하지만 조금만 정리하면 충분히 예쁜)꽃을 한다발씩 들고 나오더라...수많은 마트에서 남은 음식들과 더불어 꽃까지 food bank로 간다니..꽃이 이벤트가 아닌 일상인 도시라니. 사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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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10.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