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타고있던 버스가 접촉사고가 났다. 급 정거에 놀란 마음은상황을 파악한 후엔 얕은 피곤으로, 버스와 부딪힌 고급 세단에서 딱 봐도 거친 일을 할 것 같은 청년이 인상을 쓰며 내리는걸 본 순간 부터는,불안과 걱정으로 변했다. 대한민국 강남 한복판에서 버스와 고급세단의 접촉사고. 버스안에서 기사아저씨와 고급 세단 청년이 실랑이를 하는걸 보면서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상상했다. 만약.내 기준에 인간적이지 않은 일들이 내 눈앞에서 벌어진다면나는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게 있기는 한 걸까... 다행히 다음날 페북 타임라인을 떠돌 영상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상상만으로도 끝없이 무기력해진다...정말 무엇이 중요한걸까...나는 무엇을 보며 살아가야하는걸까.
오늘의기록
2016. 7. 20. 01:18
결국, 내일이 너무 두려운 나는 촌스럽게 이런 글을 남긴다. 두려움의 원인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실패의 걱정도. 잘하고 잘보이고 싶은 조바심. 도 아닌.지극히 이기적인 이유라 그나마, 그나마 안심. 몇년전의 나는 같은 자리에서 꽤 설레였던것 같은데.지금의 나는, 두렵고. 피하고싶고.어짜피 가진만큼 드러나게 되어있으니 무리하지말자. 고 주문한다. 이동진님 말씀처럼,하루하루는 성실히,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아멘.
오늘의기록
2016. 7. 4. 00:50
매우 사회적이지만 매우 개인적이기도 한 나는,어느정도 말을 했으면 아무말도 하기 싫은 시기가 오고, 어느정도 사람을 만나면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은 시기가 온다. 항상 관계가 최우선일 수도. 나 스스로가 먼저일 수도 없는.애매한 자신을 인정한지는 좀 되었는데,무리하지 않는 경계를 자연스럽게 찾는건 여전히 어려워서미안함과 감사함을 버릇처럼 달고 살아갈 수 밖에없다. 언젠가 나의 사회성에 대해 묻는 누군가에게 sora가'스란은 엄청 잘 할거에요. 근데 좋아하진 않을걸요.' 라고 말했던게 생각난다.정말 그렇다.잘하는데 싫어하다니. 이게무슨 모순이야.나는 왜이리 모순적인 인간인가. 지금의 나는,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고, 어떤말도 하고싶지 않은. 어디론가 숨고싶기만 한 시기. 서른세번 첫 눈을 보며 배운 하나는..
오늘의기록
2016. 5. 16. 20:53
... 일종의 보호막이 생겨서 재미없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있으면 환한 빛도 들어오지만 큰 먼지도 들어온다. 그렇구나, 눈은 시리기도 하구나, 흉한 것도 있구나, 빛은 가끔 무섭구나, 항상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그러면서 차차 실눈을 뜨게 된다. 좋아하는 것을 오래 보기 위해선 실눈을 떠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새로운 환한 빛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진다. 어지간히 두꺼운 안구를 타고나지 않은 이상. 나의 경우는 그렇다. 그리고 나도 어느새 그 대륙에 도착해버렸다. ‘아 뭐 재미있는 거 없냐.’의 세계. 운이 좋다면 속도를 늦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은 다다르게 된다. 이 회색 대륙에. -from 익숙한 새벽 세시. 성장에 대하여. 오지은.
오늘의기록
2016. 2. 12. 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