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의 장례식장.
경사든 조사든 소식을 들었을 때,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부터 고민하게 되는 자리가 있고, 가는거야 당연하고 바로 이어 시간, 상황, 복장 고민으로 넘어가는 자리가 있는데지난주에 후자의 일이 있었다. 회사에서 멀지 않은곳이고, 분명 저녁엔 올 수 있는 모든 분들이 오시겠다. 싶어서 일부러 점심시간에 다녀왔는데...아.. 한낮의 장례식장 만큼 아릿하게 쓸쓸한 곳이 또 없더라... 부친의 장례식장. 감상에 잠길 틈도 없이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으셨을테고,그 와중에 '아빠 또 누가 왔어-'라며, 해맑게 아빠를 찾아대는 열한살난 막내아들을 보는 그분 마음은 어떠셨을까. 라운지는 어쩌고 왔니.너네 지난주 구매 빡세게 시켰더라. 요즘 어떠니.그래도 낮에와서 옆에 앉아서 얘기라고 하는구나.고맙다.라는 말들에 나는 왜 자꾸..
오늘의기록 2016. 2. 10. 00:24
진짜에 대하여.
진짜.란 뭘까.진심이란 뭘까. 진짜란게 존재하긴 하는걸까.진심이란게 전해지긴 하는걸까.아니, 반대로 진짜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내가 종일 했던 말과 행동도... 몇 퍼센트나 진짜였을까, 진심이었을까. 우리는 결국. 생각하고 싶은대로.무언가를 착각하고, 제 멋대로 판단하고, 환상을 섞어 상상해 버리는건 아닐까. 진짜. 진심.이제는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 --- 2-3주 전부터 '그사람은 어떤 사람이야?'이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있다. 내가 충분이 겪어보지 않은 타인에 대해서 정보를 얻기위해, 누군가에게 그사람에 대해 묻는일. 편파적이고 폭력적일 수 있겠단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는 모든걸 경험해볼 수 없고, 또 경험하게 된다 한들 바쁘게 스쳐가는 수 많은 상황들에서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싶으..
오늘의기록 2016. 2. 2. 00:56
160113.
조금 돌아가더라도, 조금 다르더라도.결국 자기 자리를 잘 찾아가고 있는 사람과 그사람의 공간.
오늘의기록 2016. 1. 25. 01:15
151220.
마음이 한없이 답답했던 때, '뭐라도 하나'의 마음으로 사주라도- 보러갔는데. 좋은 사주네, 강의하셔, 황제의 별, 북극성과 남극성, 외로움,음란하지 않은 태양과 나무, 끝없는 일복, 투잡, 33살-44살 한달쯤 지나 생각나는건 이 단어들과가족들의 사주를 하나씩 보고가시던 아주머니들의 풍경뿐.
오늘의기록 2016. 1. 25. 01:02
160114.
오늘의기록 2016. 1. 25. 00:32
160111.
8개월. 소신을 갖는다는것, 살아가면서 매사에 소신을 갖고, 이를 지킨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요.취향을 갖는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 구구절절 누구의 말인들 옳지 않겠냐만은, 각자의 사정과 각자의 상황이각자의 이해를 만드는 거겠지. 그리고 나에게 그 '각자의 이해'가 전해진다해도, 내가 다 받아들일 필요도, 그럴 수도 없겠지. 대신 잘 가려듣고, 잘 가려담을 수 있게.건강한 뿌리를 잘 키우는 수밖에. 언제나 타인의 일이란상황에 따라, 시간에 따라,흐르고. 지나고. 변하기 마련이니. 아멘.
오늘의기록 2016. 1. 12. 03:15
인정.
:: 난 외로움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걸 이제 인정해야겠다고, 그걸 이기는 건, 지금 사람들을 만나는게 아니라 글로 빠져드는 방법밖에 없는건가 생각하는 하루를 보냈어.. :: 난 지금까지 결국 어쨌든 사람은 혼자이고, 나 자신의 행복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행복은 스스로 만드는 것.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것. 이라는 생각을 항상 신념처럼 품고 있었어. 근데 내 행복도 사실 어떤 사람들이 주변에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걸. miri의 말처럼 인생은 결국 '누가 곁에 있는가'에 관련한 문제이고.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라는걸. 이걸 인정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 :: 대놓고 일일히 직설적으로 말해야할만큼 상대편이 못알아들을거라고 생각하기도 싫은 것도 있지 않아? :: 근데 진짜 생각보다 456..
오늘의기록 2016. 1. 8. 01:20
151216.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잘 참았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 다시 반복하고 있다.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 겠다." 고흐가 동생 태오에게 보낸 편지의 한 부분이라는데...일에서도. 삶에서도. 사랑에서도.그러니 계속해서...--- 요즘 친구들과의 대화는 주로 끝없는 불안과 흔들리는 멘탈.서로 바쁘니 길게 이어지지도 않는 대화인데도 주제는 변함이 없다. 서른도 넘은 나이에 이제 우리도 좀 타협하고 안정을 찾아도 되지 않냐고,이제 할만큼 하지 않았냐 되물어도, 항상 결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돈보다 재미이고소유보다 경험이고예쁘지 ..
오늘의기록 2015. 12. 17. 01:33
151213.
:: 누군가를 대할 땐 꼭 내가 받고싶은 만큼 이어야 한다는 것. 하나를 주고 둘을 원하는건 공정하지 못하다. 차가움을 주고 따듯함을 원하는것도 공정하지 못하다. :: 언제나 무리하지 말 것. 연극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다. :: 결국은 사람. 인생은 결국 '누가 곁에 있는가'에 관한 문제. :: 모든걸 놓아버리거나 도망가고 싶을때까지 자신을 몰지 말 것. 어느 누구도 그렇게 되어버리길 원하지 않는다 :: 절대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중요하지 않은것, 중요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 정말 중요한것을 소홀히 하지 말 것. :: 언제나 내가 아는것이 전부는 아니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생각은 다르다. 더 좋은 답은, 다른 관점은, 내가 모르는 것은 분명히 있다. :: 믿는다. 결정을 했으면 의심하지않..
오늘의기록 2015. 12. 14. 03:08
151210.
아이고. 불과 오늘 아침에 나는 '그래 내가 내 일을 정말 좋아하지- 잘해야지-'라는 의지에 저렇게 차었는데...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고 그릇이 있고, 한계가 있겠지. 어쩔수없겠지. 아멘.
오늘의기록 2015. 12. 10. 17:11
151110.
'sran님도 내년 쯤 좋은 소식?' (이미 나는 결혼=좋은소식이라고 표현하는 방식에 마음이 삐뚤어지고...)'아,, 저는 별로 결혼생각이 없어서...' '아니 왜요~' (이렇게 성의없는 대답이면 이런대화 하기 싫다는걸 알아들으시길...)'그냥 뭐... 일하느라 여유가 없기도 하고...' '아 아직 준비가 안되신거구나? 그런건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거에요.' (무릎팍도사세요? 어쩜 한마디만 듣고 이렇게 진단이 빠르시데..?)'아..네.. 뭐.. 그런가봐요..' '제가 봤을땐 아직 제대로된 사랑을 안해보셔서 그런것 같아요' (여..여보세요? 저희가 오랜 친구던가요?)'아..네..' '정말 이사람이면 안되겠다 싶은 사람을 만나면 안그래요, 진정한 사랑이면 아이를 싫어해도 그사람 아이라면 갖고 싶어지실걸요~..
오늘의기록 2015. 11. 10. 15:21
오늘의문장.
-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어떤자리에서든 예쁘게 차려입고 그러면서도 할 일은 똑부러지게 한다. 그리고 동지로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는 진심을 다해 베풀고, 적은 확실히 죽인다. -
오늘의기록 2015. 10. 31.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