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의기록

a lot of goods.

_sran 2014. 9. 11. 01:30




먹는것 외에도 필요한게 뭐 이리 많은지. 


사실.

비누를 사용하면, 퍼프대신 손가락을 이용하면, 렌즈대신 안경을 끼면, 

피부가 적응하면, 메니큐어를 바르지 않으면, 바디워시를 사용하지 않으면, 갖지 않아도 되는 것들인데.

유목민의 삶을 꿈꾸지만 사실 그건 이상일 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욕심을 시시때때 마주하고 또 놀란다.


매달, 나쁜 남자의 거절못할 친절처럼 찾아오던 월급이라는 마약. 

그걸 끊어내는 순간, 

무심코 집었던 익숙한 물건들의 가격표를 유심히 비교하고, 당장 필요한지 고민하고,

2달러짜리 그냥 양배추와 3.5달러짜리 유기농 양배추 사이에서 심하게 갈등하고,

이상한 욕망에 사로잡혀 두 손 가득 골랐던 과일을 고심끝에 딱 하나만 남기고 있다.

이런게 일종의 월급쟁이 금단현상 이겠거니 싶은데, 장기적으로는 옳은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는것 같아 기쁘다.


(월급쟁이 금단현상에도 꼭 필요하게 느껴지는건 왜 이리 많은지ㅠ)

(마트에서 계속 고민하니 자꾸 다들 'What can i do for you?'라고 묻잖아ㅠ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