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멈춰선/책 2011. 2. 8. 09:44
아름다운 것.
청춘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청춘을 즐기라고. 그런 말을 듣다가 문득. 아름답게 산다는것에 대해 생각한다.
오늘의기록 2011. 1. 31. 12:51
가을의 오사카_나라(奈良)
어제 우연히 나눈 이야기 덕분에 그리워져 버린 나라(奈良) 자전가 샵이랑 사라진 소바집, 얼음 슬러쉬와 설문조사 학생들. 소바집을 찾다 찾다 몇번이고 보았던 고즈넉한 헤어샵. 고소한 냄새의 사슴과자. 나라시장은 좀 더 구경할걸. 2010. 가을.
여행의기록 2011. 1. 27. 13:03
이석원_110115
2011년 1월 15일 너 때문에 힘들고 화날때는 있었어도 한순간도 지루하다고 느껴 본적 없었던 건 너라는 사람이 항상 나를 긴장시켰기 때문이었어. 아무도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너에게 혼날때마다 난 행복을 느꼈지. 아직도 내가 너에 관한 노래를 만들길 원할까. 바보에느려터져답답해미치게하고매사에기주장이라곤없고말귀잘못알아듣고 혼자서는아무것도못하고언제나우물쭈물하기만하는 멍충이가 노래 만들면 들어줄거야? 잘지내. 너랑 영화볼때가 제일 재밌었어. - from. shakeyourbodymoveyourbody.com
멈춰선/우주 2011. 1. 18. 10:06
모르겠어. 이석원
때론 모르겠어 가 정답일때가 있다. 아무리 많은 생각을 해봐도 결론은 하나 모르겠어 라는 네글자 외엔 다른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때 그이상의 답은 없는 건지도 모른다. 때로는 상황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도 좋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지혜는 아무리 길러도 넘치지 않는다. -from. 글을위한글. 이석원. [출처] 모르겠어 |작성자 이석원
멈춰선/우주 2011. 1. 17. 15:37
100년 동안의 진심. 언니네이발관.
오월의 향기인줄만 알았는데 넌 시월의 그리움이었어 슬픈 이야기로 남아 돌아갈 수 없게 되었네
멈춰선/음악 2011. 1. 6. 09:45
각자의 한계.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그 말뜻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각자의 한계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오늘의기록 2011. 1. 6. 08:34
겨울눈.
'그거 있잖아. 그거 뭐지? 나무가 겨울에 자기 보호할라구 솜털로 하얗게 감싸는거.' '글쎄...' '아 보면 알텐데. 그거 하얗게 봉우리처럼 생긴거.' 겨울눈이래. 나무마다 겨울눈도 다른데 얘는 목련 나무. 난 자꾸 표현은 솜털만 생각나고 명사는 새순만 생각나더라. 새순은 왠지 봄에 어울리는 단어인데 말야.
오늘의기록 2011. 1. 4. 01:30
이석원_110103
2011년 1월 3일 악처로 유명했던 톨스토이의 마누라 소피아는 정말로 악처였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악처였다. 이 위대한 대문호조차 마누라와의 의견 차이때문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 할때 - 그 나이 까지도 - 보는 나도 넌덜머리가 났지만 넌덜머리가 나는 저 일이 내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에 아득했다. 그들은 지겹고 사랑스러운 커플이었다. 불같이 다투고 다툼끝에는 결국 늘 서로를 껴안고 사랑을 확인한다. 아내에 골이 나 노래를 거부하던 늙은 할아버지는 남편의 사랑을 확신하는 아내의 조련질 앞에 대문호의 체면이고 나발이고 집어 던지고 결국 하지 않겠다던 노래를 부르며 그녀 앞에 엎드려 아이처럼 사랑을 고백한다. 늙어 얼굴에 주름이 한 없이 그어진 아내는 남편에게 아직도 나를 언제까지나 떠나지 않을 거냐고 ..
멈춰선/우주 2011. 1. 4. 01:22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석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나이가 어떻게 숫자에 불과할 수 있는지요? 스무살 스물 다섯살 서른 서른 다섯살 그리고 마흔 제가 살아온 저의 모든 나이들은 제게 각기 너무나 다른 것들이었고 그때마다 저는 다른 생각과 행동과 경험들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다름이 좋습니다. 오늘이 어제와 다르고 내일은 오늘과 다르길 바라기에 이제 마흔 한살이 된 저의 인생이 또 어떻게 '다르게' 전개될지 기대하게 됩니다. 작년 한해 저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건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지 못한것입니다. 올해는 부디 더 열심히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두려움 없이 부딪히게 되길 다짐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십시오. 모쪼록 소유보다 경험을 쫓아 많은 것들을 겪어 내시길..
멈춰선/우주 2011. 1. 4. 01:16
원펀치. 사람의 마음.
매일 하루를 연습하지만 여전히 서툴구나 어제 버렸던 싫은 마음들이 다시 가득하구나 언제나 기다림은 처음 사랑처럼 아프고 바람이 불어오면 아물던 상처를 들추네 설레는 봄과 시린 가을은 언제나 겪는 미열 아직 내 마음은 너의 이름이 어렵고 아프구나 다시금 기다리고 마음은 쉽지 않겠지만 또 하루 살아가는 그래서 위대한 우리
멈춰선/음악 2010. 12. 29. 03:16
구해줘. 기욤 뮈소.
- 줄리에트는 자신이 줄리에트 보몽 변호사가 아니듯 현재 누리고 있는 행복 역시 온전하게 자신의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도둑질한 이 순간의 이미지를 끌어 모아, 고독한 저녁마다 결코 실증나지 않는 오래 된 영화를 보듯 되풀이해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단 몇 시간일지라도 짜릿한 행복의 광휘는 이따금씩 삶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환멸과 권태의 일상을 충분히 견디게 해준다. - 샘은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말없이 옆에 선 채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들은 한 마디 말도 나누지 못했고, 감히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했다. 그들은 아주 가까이 있었지만 이미 아주 낯선 이들처럼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토록 완벽했던 일체감이 낯설고 어색한 모습을 띠게 되기까지는 단..
멈춰선/책 2010. 12. 25.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