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게 만족감을 주는 일 중의 하나는, 출퇴근 길에 The xx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는 것. ...... '내 행동과 미소가 지식인(당시 또 하나의 유명한 경멸어) 냄새를 풍긴다고 동료들이 판단을 내렸을 때, 나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오류를 범하고 있고 혁명 자체가, 시대 정신이 틀릴 수도 있으며, 나 하나가 옳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으므로(감히 그렇게 생각할 수는 없었다), 결국 그들 말을 믿게 되었다. 나는 미소지을 때 조금 조심하기 시작했고, 뒤이어 곧 내 안에서 (시대 정신에 맞추어) 내가 되어야만 하고 되고 싶어하는 나의 모습과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 사이에 미세한 균열이 벌어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시절에 나는 정말 누구였을까? 이 질문에 대해 나는 아주 정..
오늘의기록
2011. 4. 27. 00:34
"처지가 아무리 나빠도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은 바꾸기 힘든 가봐요.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자신한테 지는거죠.두려움속에서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용기를 가지세요..." "사람들은 겁이 많아요. 어떤 변화에 대해서. 그래서 어떤 문제에 대해 포기하는거죠. 그리고 자기자신한테 져요."
멈춰선/영상
2011. 4. 24. 23:12
4월이야기의 그녀 마츠 다카코의 고백. 누군가의 말처럼 정말 한편의 뮤직비디오 같았던. 화려한 영상과 나지막히 이어지는 ost 덕분에 평소라면 고개들 돌려버릴 장면들도 보게 되었던것 같아. 그나저나, 이대로 잠들면 힘든 꿈을 꿀 것 같은데 어쩌나. 01 Milk 02 Last Flowers 03 虹が始まるとき 04 Gloomy 05 Piano Concerto No. 5 06 My Machine 07 RIVER 08 片 -Bit- 09 When the owl sleeps 10 The Meeting Place 11 Fantasy 12 にじむ像 13 See the sun 14 Peculiarities 15 That's The Way (I Like It) 16 Feedbacker 17 Long long Ago ..
멈춰선/영상
2011. 4. 10. 04:39
- 인간 존재 보장과 자기 형성의 자유 - 18-16-14-12-10-8 우리는 왜 숫자들을 읽어 낼 수 없는가. - 무엇보다 중요한건 진실을 알려 주는 것. 그에 대한 판단과 평가는 본인에게 맡기는 것. - 미래의 불확실성을 오늘의 불성실의 핑계로 삼지 말자. - 소유가 아닌 존재와 관계의 성숙을 목표로 하라.
멈춰선/책
2011. 4. 8. 00:10
- 서로 속이면서, 게다가 이상하게도 전혀 상처를 입지도 않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정말이지 산뜻하고 깨끗하고 밝고 명랑한 불신이 인간의 삶에는 충만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 아아.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평생 믿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사 따위를 읽은 건 아닐까요. - 호리키와 나. 서로 경멸하면서 교제하고 서로를 쓸모없는 인간으로 만들어가는 그런 것이 이 세상의 소위 '교우'라는 것이라면, 저와 호리키의 관계도 교우였음은 틀림없습니다. -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
멈춰선/책
2011. 4. 3. 23:27
배우자의 외도가 들통났을 때 보통 여자들은 두 타입으로 나뉩니다. 상대편 여자에게 화를 내거나 내 남편에게 화를 내거나. 전자는 상대편 여자가 내 순진한 남편을 홀린 나쁜 여우라고 덮어씌웁니다. 왜? 남편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물고를 터주기 위해서죠. 반면, 후자는 상대편 여자는 알 바 아니고 진짜 문제는 남편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바람펴서 분노하는 수준을 넘어, 남자의 근본적인 ‘자질’을 묻고 있는 거지요. ‘이혼할 생각은 없지만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건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외도가 발각되었을 때 대개 이러죠. 물론 결혼을 해도 사람 마음까진 잡아둘 수는 없습니다. 들통나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다, 죄책감 때문에 아내에게 더 잘한다,고 하면 할 말도 없습니다. 그런데 들통나면 어..
멈춰선/우주
2011. 3. 24. 20:45
'나의 고독이 물고기라면, 그 거대함과 사나움에 고래조차 도망갈꺼야.' 그 해 여름, 보고싶었던 이 영화를 결국 보았구나.
오늘의기록
2011. 3. 18. 02:00
- 20세기 후반 일본 순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비를 피하려고 잠시 들른 서점에서 읽은 유명작가의 단편소설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카피라이터를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1977년 자신의 유소년기를 다룬 데뷔작 [흙탕물 강]으로 제 13회 다자이 오사무상을 수상했고... - 1947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오테몬학원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산케이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다가 1975년 신경불안증으로 퇴사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1977년 [진흙탕 강]으로 다자이오사무상을 받으며 대뷔했고... 같은 작가의 다른 두 책에 실린 작가 설명. 작가 설명 때문은 아니겠지만 연달아 읽은 두 책의 감상도 너무나 달라서 오묘한 기분이 들었어.
오늘의기록
2011. 3. 15. 01:07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사람은 자신이 보는 그 사람일 뿐이다. 그가 자살한 이유 또한 알 수 없다. 그녀는 끊임없이 그가 자살한 이유를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끝내 그 이유를 찾아내지는 못할 것이다. 자살할 만한 이유는 살아남은 사람이 스스로가 납득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그를 온전히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미코 또한 그를 보내기 위해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으려 하나 끝내 찾지 못한다. 유미코가 어렴풋이 찾아낸 것은, 위에서 말한 '사람의 혼을 빼가는 병'이다. 그 병에 걸린 사람의 마음에는 바람과 해님이 섞이며 갑자기 빛나기 시작하는 잔잔한 바다가 비할 데 없이 아름답게 비칠 것이고 "어쩌면 당신도 그날 밤 레일 저편에서..
멈춰선/책
2011. 3. 2. 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