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역 길이가 650m가 넘는 길고 긴 청담역. 역무원 아저씨들도 상점을 하시는 분들도 역 안에서 종종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다. 재미있는 풍경.
오늘의기록 2010. 7. 2. 12:13
그 밤.
한시간이라도 자야하는데 잠이 오질 않네. 그 밤. 나는 말도안되는 말이라도 있는대로 내뱉으며 수다가 떨고 싶었던 것 같아. 뭐 그리 할말이 많았는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조잘대던 그때가 그리웠나봐. 그래서 그 시간 집과는 반대방향으로 차를 달렸고, 생각과 다른 상황에 적잖이 당황한 나는 네모진 마음이 되어 눈을 흘겼네. 괜한걸로 트집 잡는다는 말 맞아. 미안했어. 오랜만에 만난 오랜 친구는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의 여러 고민들은 속으로만 하자 했어. 가면이 필요하단 말을 그렇게 돌려 말할 수 있구나 생각했어. 그리고 그 말이 맞는것 같아 조금은 슬퍼졌고, 그래서 더욱 네가 그리웠나봐.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은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 숨어있다가 생각지 못한 순간에 나타나 나를 찔러대. 한번 씩 그런 때가 오..
오늘의기록 2010. 7. 1. 05:31
이석원_100616.
이 직업은 짧은 노동시간에 비해 높은 보수를 받는다. 물론 그것은 이 계통에서 극히 소수에게나 적용되는 일이고 운좋게도 우리들은 상당히 선택받은 축에 속하지만 비슷한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 직업에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불안의 근거로 제시한다. 그렇게 받은 돈은 정말이지 딴따라답게 흥청망청 써 버린다. 한번에 수십권의 책을 사거나 매일 몇만원어치씩 고급 빵집에서 빵을 사 먹거나 바지를 입어보기 귀찮아 일단 산 후 맞지 않아도 바꾸러 가지 않는 등의 낭비를 부리는 것이다. 놀라운것은 나와같은 딴따라 베짱이들중 나처럼 열심히 사는, 그리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이 드문데도 어째서 늘 성가신 공허감을 만년감기처럼 달고 살아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 from. shakeyour..
멈춰선/우주 2010. 6. 29. 13:15
라디오천국_100614
(중략) 집에서 기르는 개들은 자신들의 어머니, 아버지가 사냥개로 이름을 날렸단 사실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실 먹을것과 잘곳이 보장된 개들이 뭐가 아쉬워서 플라스틱 토끼를 쫓겠는가. 사냥이 허락되지 않았던 개는 결국 사냥하는 법을 잊는다. 우리들 역시 허락되지 않았던 것들을 점점 잊어가는것은 아닌가.
멈춰선/우주 2010. 6. 23. 02:23
이석원_100620
아르헨티나전때 이청용이 전반 끝나기 직전 골을 넣는 바람에 지고는 있지만 기분 좋은 상태에서 동네 구멍가게로 과자를 사러 갔는데 가게앞 인도에서 허름한 차람의 아저씨들이 모여 앉아 난닝구 바람에 목에는 수건을 두르고 얼굴도 벌개 져서는 동네가 떠나가라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그중 유독 눈에 띄던 한 아저씨. 아저씨는 1.5리터짜리 맥주병을 끌어안고는 "제발 한골만.. 한골만.." 하며 간절히 기도를 하고 있었다. 월드컵이 뭐길래 저 사람은 저토록 간절하게 골을 바라는 걸까. 돌아오는 길에 아저씨가 월드컵 말고도 사는 낙이 있었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괜히. - from. www.shakeyourbodymoveyourbody.com === 아저씨가 월드컵 말고도 사는 낙이 있었으면 좋겠다.
멈춰선/우주 2010. 6. 21. 15:21
실용 스페인어. 줄리아하트.
has besado con tu novio en la playa alguna vez? 너는 남자친구와 해변에서 키스를 한 적이 있니? has besado con tu novio en la playa alguna vez? 너는 남자친구와 해변에서 키스를 한 적이 있니? has besado con tu novio en la playa alguna vez? has besado con tu novio en la playa alguna vez? si, he besado con mis novios en la playa muchas veces. 응, 나는 내 남자친구들과 해변에서 수없이 많은 키스를 했어. te has enamorado de una vista alguna vez? 너는 첫눈에 사랑에 빠진 적이 있니?..
멈춰선/음악 2010. 6. 11. 01:18
독한하루.
나 취직했어. / 와 정말? 축하해. 언제 출근해? 다음주에 교육받아. / 음.. 공부하던거는? 그냥 취직했어. 그동안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데 그냥 홀가분해. / 응. 위치는 어디? 교육 받아야 어느쪽으로 출근할지 정해질 것 같아. / 응. 회사 멀어서 힘들지? / 어쩔수 없지 뭐. 여보세요? / 술마셨어? 몸이 별로 안좋아. / 어디야? 퇴근하는길. 집앞. / 병원은? 쌍화탕 먹었어. / 아파서 어떡하냐. 병원 꼭가. 응. / 회사 멀어서 힘들지? 어쩔수 없지 뭐. 가게는 어때? / 맨날 그래. 그때 할말있다 한거 하나 더 늘었어. 뭔데? 전화로 하면 안되? / 지금 말하면 나 울어. 키워드만 말해봐. / 완전 길어. 그리고 말하다 나 울어. 너네 아빠 울더라. / 정말? 병원에서도 한 번 울고 엊그제..
오늘의기록 2010. 6. 10. 23:37
열망과 감성.
어느 영화 평론가가 한 신인감독의 데뷰작에 대해 평한다. '안타깝게도, 열망과 감성만으로는 영화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려주는 사례였습니다.' 열망과 감성만으로 어려운것이 어디 영화 뿐이겠는가. 일이든 취미든 사랑이든 좋아하는 것과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참 다르다. 마음이 짠하고 싸하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오늘의기록 2010. 6. 9. 09:05
선인장. 에피톤프로젝트.
햇볕이 잘 드는 그 어느 곳이든 잘 놓아두고서 한 달에 한번만 잊지 말아줘 물은 모자란 듯 하게만 주고 차가운 모습에 무심해 보이고 가시가 돋아서 어둡게 보여도 걱정하지마 이내 예쁜 꽃을 피울테니까 언젠가 마음이 다치는 날 있다거나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를 때면 나를 기억해 그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게 내 머리 위로 눈물을 떨궈 속상했던 마음들까지도 웃는 모습이 비출 때까지 소리 없이 머금고 있을게. 그 때가 우리 함께 했었던 날 그 때가 다시는 올 수 없는 날이 되면 간직했었던 그대의 눈물 안고 봄에 서 있을게.
멈춰선/음악 2010. 6. 8. 16:17
봄은 지났다.
신디가 말했다. '모든 건 이해관계에요. 연인이든 친구든, 부모자식이든.' 그때 나는 마음으로는 아니라고 하고싶었지만 머리로는 이미 신디의 말이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말도 못하고 술잔만 기울였다. 오늘 신디의 그 말이 다시한번 머리에 맴돈다. 그리고 정말 이해 관계라면, 무언가를 주고 받아야 한다면. 언제건 내가 줄 수 있는것이 더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토록 원했던 이해와 공감을 정작 나는 누군가에게 얼마나 주었던가 생각한다.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오늘의기록 2010. 6. 1. 09:23
3월의 제주_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누구의 간섭도, 눈치도 없이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면 외로움과 궁핍합은 감수해야 한다. ... 보여준다고 볼 수 있는 것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고 느낄 수 있는 심안이 없으면 그저 무심히 지나친다. 지금까지 무심히 지나친 것들 속에 진짜배기는 숨겨져 있었을 지도 모른다. 모르기에 마음 편안히 지낼 수 있었을 것이다. 심안으로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마음이 고요해야 한다. ... 한가지에 마음이 몰입해 있으면 몸도, 마음도 고단하지 않다. 배고픔도, 추위도, 불편함도, 외로움도 문제되지 않는다. 하나에 취해있는 동안은 그저 행복할 뿐이다. 몰입해 있는 동안은 고단하고 각박한 삶도, 야단법석인 세상도 잊고 지낸다.'
여행의기록 2010. 5. 11. 02:39
3월의 제주_음식
할머니집에서 먹은 국수와 파김치, 한라봉, 감귤막걸리와 보리쌀막걸리도 생각나는 제주.
여행의기록 2010. 5. 10. 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