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이유야 어찌 되었건 달갑지 않은 토요일 출근이 끝나고, 춥지 않은 날씨, 걷고싶은 기분, 그리 어둡지 않은 시간. 세가지가 우연히도 잘 맞아서, 한번도 걸어본적 없는 그 길을 걷게되었어. 페타이어로 만든다는 폭신한 고무보도블럭.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던 브로콜리너마저. 그리고 적당한 공기의 무게. 우연치고는 너무 좋더라. "우리 좋았던 날들의 기억을 설탕에 켜켜이 묻어 언젠가 문득 너무 힘들 때면 꺼내어 볼 수 있게.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 브로콜리너마저. 유자차.
오늘의기록 2010. 2. 24. 00:54
책임.
누군가 너무 당연하다는듯 책임에 대한 얘길 했는데. 글쎄. 나는 그런 책임을 사랑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서 그냥 술잔만 만지작.
오늘의기록 2010. 2. 24. 00:03
100219
- 즐거운 금요일밤. 이거 왜이래! 나 라천듣는 남자야. - 한번에 하나씩, 서빙으로 웃겨주는 고기집. 궁극의 감자와 cass. - 소리내어 말하는 셀프상담과 프랑스 허세. 스트레인져 댄 픽션과 업크로스 앤 파스널. - 아저씨 냄새 아니고 어른 남자 냄새에요. 목소리, 말투, 냄새와 가슴가슴가슴. - 일적이 아니라 업무적. 마음적이 아니라 심적. - 어제도 고개 끄덕 했지만, 오늘 아침 아이들 학습지 광고에 대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보고나니까 어제 했던 이야기들이 참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한 발자국 드리블 한번, 열 발자국 드리블 한번은 분명 다르죠. -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요.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은 좋아하기 때문이겠죠.
오늘의기록 2010. 2. 20. 13:16
김어준_100216
- 정말 중요한 건 조건이냐 사랑이냐가 아니라,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어떤 것인가에 있는 거다. 모양이 훨씬 중요한 사람 있다. 그럼 그렇게 살아야 행복하다. 삶의 흥분을 함께 누리는 게 더 중요한 사람도 있다. 그럼 그렇게 살아야 행복한 거다. 가장 먼저 할 질문은 ‘누구랑’이 아닌 거다. ‘나는 언제 행복한가’인 거지. 사랑이냐 조건이냐 따지는 게 잘못된 게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엉뚱한 것만 따지고 있는 게 멍청한 거다. 지금 그들이 중요한 게 아니다. 선택은 당신을 위해 하는 거다. 그런데 자신에게 가장 맞는 선택을 하려면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부터 알아야 하는 거다.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무엇인지, 자신의 행복을 위..
멈춰선/우주 2010. 2. 20. 11:45
치요네집.
갈비찜, 흑맥주, 엄마도 안해주는 꼬치, 빠땅콩, 타인의취향, 파스타, 세븐라이너, 그리고 치요. good! good! good!
오늘의기록 2010. 2. 17. 03:05
You will miss me.
"이 책이 제 인생을 바꿨죠. 아, 읽어보진 않았어요. 이 책을 밟고 그사람과 키스했거든요." "원고를 줄이지 않길 잘 했군요." "대단했던 첫 만남과 그리 대단하지 않은 몇번의 만남이 이어지고, 3년이 흘러 두 아이가 생겼을때 그에게는 다른 여자가 생겼죠." "병원에서 무슨 약속인들 못해. 정말 돌아가시는줄 알았단 말야." "지금은 아니지만 엄만 언젠가 죽어. 그럼 지금 아무것도 안한 우린 후회하겠지." "20분. 당신이야기를 들려줘요." "그럼 나는 뭘 가져가죠?" "... 내 일기장이에요. 17살 이후의 내가 고스란히 담겨있죠. 우리 삶을 맞바꿉시다." 다가오는 느낌을 망설이지 않고 먼저 손내밀 수 있는 용기. 누군가가 내미는 손을 의심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는 있을까? I will ..
멈춰선/영상 2010. 2. 17. 02:56
gift.
안그래도 요즘 관심이 많았었는데. 예상치 못한 선물로 받으니 너무 좋네요. 센스있는 멘트도 thanks. 감사합니다!
오늘의기록 2010. 2. 16. 00:27
쳇.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 ~ 입니다." "네?" " ~ 입니다." (한음절씩 끊어서 5번쯤말하고...) " ~ 이요? 그런 이름도 있어요?" 아이참. 이름이 짓기 나름이지! 있고 없고가 어딨어요! 아 진짜 촌스럽게 왜그래!
오늘의기록 2010. 2. 10. 14:16
미술학원.
어릴때부터 피아노를 3년넘게 배웠지만 간단한 연주는 커녕 악보볼줄도 모르고, 미술학원도 몇번을 바꿔가며 다녔는데 미술시간은 항상 재미가 없었어. 운동신경도 없어 뭘해도 어찌나 둔하신지. 그래서 '아 나는 예체능은 정말 꽝이구나' 생각했는데. 취미로 시작한 미술학원 수업 4번만에 자신감도 쑥! 그림에 재미도 쑥! 처음엔 마음대로 손이 따라주질 않아 한숨만 백번씩. 내가 그린건 현실엔 없는거였는데 선생님 터치 몇번에 변해가는 그림을 보며 '우와!' 백번씩. 그런데 오늘 '발' 드로잉 완성하면서 달라진 내가 느껴져 스스로 뿌듯했어! '스란씨 잘했어요, 많이 좋아졌어요.' 선생님 칭찬 한마디에 어깨가 으쓱! '그림도 기술이라 연습하면 다 늘어요.' 라는 선생님말씀. 맘에드는 유화그림을 완성하는 그날까지 연습!
오늘의기록 2010. 2. 6. 16:35
좋은남자와 좋은남편.
가끔씩 걸르는 날이 있기도 하지만, 아내는 내가 골라주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매일 영화 한 편을 골라서 같이 보는데, 그렇게라도 안하면 같이 공유할 얘기가 너무 없을 것 같아서. 소득은, 내가 많을 때도 있고, 아내가 많을 때도 있는데, 정말 돈이 없을 때에는 아내가 학교에서 받아오던 조교 장학금이 우리 집의 유일한 소득일 때도 있었다. 결혼 초에는 힘들 때는 아내가 집에서 나간다고 주로 했었는데, 요즘은 나가라고 한다. 추운 날, 쫓겨나면 갈 데가 정말 없어서, 몇 번 현관문 앞에까지는 나가 봤는데, 그냥 무조건 죽을 죄를 지었다고 했다고 빈다. 주머니에 만원짜리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보통은 내 주머니에는 몇 천원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현금카드도 안 쓰고, 탈탈 털어봐야 사실 돈은 없다. 밖에 ..
멈춰선/우주 2010. 1. 31. 15:17
호우시절.
호우시절 [2009] '처음 만났을때 기억안나? 넌 내가 무슨 말만하면 웃었었어.' '그래, 좋아. 어떻게 그걸 팔수가있어? 더구나 내가 준 선물인데.' '그럼 넌 왜 타지도 못하는걸 선물했어?' '내가 처음부터 널 사랑했단걸 지금이라도 증명하면 달라지는게 있을까?' '꽃이펴서 봄이 오는걸까 아니면 봄이와서 꽃이 피는걸까?' 사랑. 시간. 타이밍. 우연. 인연.
멈춰선/영상 2010. 1. 31. 14:58
남쪽바다.
공항이 가까운 우리집. 출근길에 만나는 비행기를 보면 그해 여름 남쪽 바다가 생각나요.
오늘의기록 2010. 1. 29.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