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딸 모드 둘째 날. 자유와 평화를 위한 나날. 엄마빠랑 외할머니를 뵈러 큰이모댁에 갔다. 밥을 먹고 예쁜 말들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엄마의 기대에 대한 내 솔직한 마음도 이야기한다. 이런 이야기를 일부러라도 해야, 함께 오래 갈 수 있다는걸, 이제는 안다. 하지만 집에와 편히 저녁을 먹고는 바로 체해버렸다. 오바이트를 하고, 속에 있는 모든걸 먹은 시간 간격으로 모두 게워내고, 처음으로 아무것도 나올 게 없는데도 위액을 게워냈다. 아파본 적 없는 아픔, 경험해본 적 없는 증상을 겪을 때마다 확실히 두려워진다. 죽음이. 나의 삶이.
오늘의기록
2019. 2. 24. 19:07
아침 10시. H와 J에게 카톡이 왔다. 마침표는 앞 문장의 끝이기도 하지만 뒷 문장의 시작이기도 하지. 점심엔 (오랜만에) 만두랑에 갔다. 아마 마지막 만두랑이지 않을까.날이 흐렸고, 만두랑 이야기를 하다가 삼성동의 아이들의 택시를 타고 왔다. 만두전골을 함께 먹고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모두가 걱정보다 기뻐하는 일이라니... 저녁엔 J와 번개로 스트릿에 갔다가, S가 합류해 상상에 갔다. 시간 장소를 정하지 않아도 '몇시에 어디쯤?'으로 정해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좋다. J와 S와 헤어지고는 SB분들을 만나러 이수에 들렸다. 연휴 전이자 K언니 생일이기에 가능한 일정이었으리라. 오랜만에 반가움과, 걱정을 나누고 언제나처럼 웃으며 헤어졌다. 긴 하루였다. 마침표에 대해 생각했다. 점을 찍기까..
오늘의기록
2019. 2. 24. 18:45
오랜만에 머리를 하고 합정 교보문고에서 정영수의 애호가들을 샀다. 또 오랜만에 곤트란쉐리에에서 바게트를 먹었다. 바게트에 버터만 먹고싶었는데 합정 곤트란엔 버터를 따로 팔지않아 하는수없이 앙버터를 샀는데 팥이 너무 달았다. 버터없는 바게트집이라니. 서운해. 오후엔 필름포럼에서 지원님과 그린북을 봤다. 필름포럼도 너무 오랜만. 오랜만에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자니 또 역시나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고, 그러기 위해 지금 무얼 해야하는지가 더 명확해 졌다. 그래서 더욱 다음주 미팅이 중요해졌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해야지. 저녁은 지원님이 좋아하는 선유도로 갔는데, 가려던 식당이 문을 닫아 어찌어찌하다 고기를 먹었다. 가볍게 맥주를 한모금만 하고, 선유도에서 야경을 보며 커피를..
오늘의기록
2019. 2. 16.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