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 그사이, 한 계절이 지나갔다. 우리가 주고 받은 편지, 즐겨한 농담, 나눠들은 음악 속에서, 꽃이 지고 나무가 야위어갔다. 그리고 한 계절만 더 지나면 봄이 올 터였다. 그리고 또 여름, 가을...... 그렇게 피었다 사위어가는 것들의 기운을 먹고, 우리는 자신이 영원히 죽지 않을 거라 자만하게 되는 나이. 그 찰나의 정점 속으로 달려가게 될 터였다. 하루, 또 하루가 갔다. + 나는 아이가 주인공인, 정확히 말하면 미성년자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무언가에 고통받는 상황이 힘들다. 당연히 그런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리 없잖아. 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픽션이란걸 알고있는 영화나 책도 잘 못 볼 정도인데 김애란의 첫 장편 소설이 조로증에 걸린 아이라니. 검정치마의 노래가 어떻게 쓰였을지 궁금하면서도 시..
멈춰선/책 2012. 4. 26. 02:35
The Beaver. 2011.
"여러분 부모들이, 선생들이 흔하게 하는 거짓말이 있습니다. 6개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입니다. Everything is going to be alright. 아닙니다. Everything is not going to be alright indeed. 다만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위로받을 수는 있습니다." 모든건 어느 한 순간 저절로 괜찮아지지 않는다. +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야 조디포스터가 감독과 제작까지 했다는걸 알았네.+ 네이버 영화에 장르가 코미디/드라마로 되어있는데 이건 아니잖아요.+ 낭만적인 봄비라고 부를수 없는 폭우에 종로 한 복판에서 우산이 뒤집히고 영화처럼 난민이 된 기분은 보너스.+ 서울에서 상영하는 극장은 단 두곳. 그나마 상영시간도 두 극장 모두 하루 한번. 끙.
멈춰선/영상 2012. 4. 22. 23:31
벚꽃노래.
꽃잎을 흔들려는건지 마음을 흔들려는건지 모를 봄바람이 부는 요즘.페이스북에서도 회사에서도 지난주인가 머리하러 갔을때도사람들이 온통 버스커버스커 벚꽃노래만 이야기 하는데. 나는 소란의 벚꽃이 더 좋더라. 벚꽃이 내린다 오랜 시간을 들여서 바라본다 조용한 내려앉는 소리 가슴이 아린다 '벚꽃'이라는 말 참 예쁘다.
멈춰선/음악 2012. 4. 13. 00:03
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 동물원에 있는 호랑이를 볼 때하고 비슷한 것 같아. 우리는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지. 그리고 아주 잠깐 동안 서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 그렇지만 호랑이가 몸을 돌려 사라지면 그런 일은 아예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잖아. :: 슬픔에는 마음이 뜨거워지는, 그러니까 서러움에 가까운 감정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마음이 차가워지는, 비애에 가까운 심사도 있다. 그날의 나는 후자였다. 마음에 서리가 낀다고 해야 할까. 심장이 차갑게 식으면서 눈가가 시렸다. 수화를 하는 아이들의 손에서 새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랐다.
멈춰선/책 2012. 4. 11. 01:35
건너뛰는계절.
작년 가을,집 베란다에서 한박스의 복숭아를 보면서이제 계절은 흘러가는게 아니라 건너 뛰어 가는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올 봄에도 계절은 흘러가질 않는다. 열흘전에 이곳에 강풍이 불고 눈이 왔었다고 말하면 내가 착각하고 있는것 처럼지난주까지 울이 들어간 코트를 입었다는게 거짓말인것처럼그렇게 또 갑자기 봄이 왔다. 아직 봄도 제대로 실감이 안나는데 오늘 밤에는 여름 내음까지 나더라구. 이맘때에는 나를 설레이게 하는 당신과 밤 산책을 하고 싶다.
오늘의기록 2012. 4. 10. 01:04
꿈과 밤의 시간.
:: 3일을 연달아 기분 나쁜 꿈을 꾸었다. 오늘은 꿈꾸는게 두려워 이 시간까지 깨어있는데 밤이 깊어질 수록 몸과 정신은 힘들어 지는데 잠은 안오니 큰일. ::지난주 언젠가. iTunes_music 에서 랜덤으로 노래가 재생되도록 알람을 맞춰놨는데, 아침에 어떤 남자들이 내 방에서 자기들끼리 이야기 하면서 막 히히덕 대는거지. 잠이 깰락 말락 한 상태로 꽤 오래 그들의 수다를 듣고있었는데, "가카는~" 소리에 깨보니 노래 대신 나꼼수가 아침 알람으로 울리고 있었더라고.
오늘의기록 2012. 3. 27. 02:56
김애란의 소설집에 "그녀는 체르니가 치고싶었던게 아니라 체르니 라는 말이 갖고 싶었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 예전에 꽃시장에 갔을때 그 구절이 생각났었어. 나는 꽃을 사러 온게 아니라 "꽃시장에 가는 여자"라는 말이 갖고 싶었던것 같다고. 전에는 금방 시들어 버릴 꽃보다는 화분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 우연히 받게된 꽃을 작은 컵에 꽃아두고 보니 금방 없어지더라도 가끔 이런게 필요하겠구나 그런생각이 들더라. 좋았어.
오늘의기록 2012. 3. 19. 01:31
자세에 대하여.
요즘 태도, 관계, 방향성, 진정성, 디테일에 대한 생각을 많이하는데 워낙 반성을 잘하는 유형의 사람인지라 모든 생각의 결론은 '내가 잘해야지'로 끝나는게 좀 우습긴 하지만.
오늘의기록 2012. 3. 19. 01:30
밤은 책이다. 이동진.
끊임없이 흔들리는 그 조그맣고 불안정한 공간과 모든 것을 변화시키며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열정이 아니라 노력이고, 본능이 아니라 본능을 넘어선 태도입니다. 관계에 대한 모든 것은 배워야만 하고 갈고 닦아야만 하지요. 그건 사랑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 밤은 책이다. 이동진.
멈춰선/책 2012. 3. 19. 01:22
2012.03.02~04 busan.
문어 문어 노래 부르다 갈매기 구경 실컷 하고 온. 3월의 부산.
여행의기록 2012. 3. 19. 00:55
radiohead.
I love powerpoint!
멈춰선/음악 2012. 2. 20. 00:39
겨울의 평창과 새내기.
난생처음 눈길에서 차도 밀어보고 남극같은 추위에 온몸이 얼어있지만 가끔 좋은 풍경을 보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고마워 하며 겨울을 보내고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빨리 끝나버렸으면 좋겠어요.
오늘의기록 2012. 2. 6. 0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