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는 어쩌면 조금씩 비슷하며 또 다르다. 누구와 바다에 갔느냐가 중요한 것처럼, 어쩌면 바다를 대하는 마음에 따라 색깔 또한 다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오랜만에 다정해질 것 같다. - 새로운 풍경 속에서 문득 나의 지나가버린 시간을 만나기도 하는데, 그 시간속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있다. -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인생도 한 계절도 그렇게 된다. 어떤 마음으로 떠나느냐도 마찬가지. - 나는 어려서 결핍감 속에 살았는데, 그중 하나가 보온도시락이었다. 기억하시는지. 코끼리표 일제 보온 도시락. - 살아있는 음료의 최고봉은 뭐니뭐니해도 맥주다. 건조해진 식도를 타고 들어가 몸에 퍼지는것을 느끼는 동안, 아주 잠깐 동안 강렬하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 '지금이 내 생에 최고의 순간 ..
멈춰선/책
2012. 11. 20. 00:56
+ 스토리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상관없는. 내 마음에 들었던 세 장면. + 보는내내 이상하게 최근 몇년간 내 삶을 스쳐간 어떤 순간들이 계속 생각났다."이야기는 그렇게 끝났습니다."라며 엔딩 자막이 올라갈 법했던 순간들.해피엔딩 이었던. 허나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그 순간들.엘리자베스와 제레미도 그렇겠지.엘리자베스는 그 먼길을 돌아 이제는 길을 건널 수 있게 되었다지만,또 언제 그녀가 차를 몰고 길 위로 나설지 모를 일이다. + 예전에 수린같은 헤어스타일이 하고싶었었다.스물에 하면 서른쯤으로 보이고, 나같은 아이에겐 마흔은 넘어야 제대로 어울릴꺼라는걸 예전엔 몰랐었다.
멈춰선/영상
2012. 11. 11. 22:45
멈춰선/음악
2012. 10. 14. 21:09
so, I'll leave it in your hands nowto come through 비오는 밤.
멈춰선/음악
2012. 8. 25. 00:12
그렇게 내가 사랑했던 이들이 국화꽃 떨어지듯 하나 둘 사라져갔다. 꽃이 떨어질 때마다 술을 마시자면 가을 내내 술을 마셔도 모자랄 일이겠지만, 뭇꽃이 무수히 피어나도 떨어진 그 꽃 하나에 비할 수 없다는 사실은 다음날 쓸쓸한 가운데 술에서 깨어나면 알게 될 일이다. 가을에는 술을 입안에 털고 나면 늘 깊은 숨을 내쉬게 된다. 그 뜨거운 숨결이 이내 서늘한 공기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그동한 허공 속으로 흩어진 내 숨결들. 그처럼 내 삶의 곳곳에 있는 죽음들. 가끔 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멈춰선/책
2012. 8. 22. 22:45
- 사랑의 그림을 보는 건 공짜지만, 사랑이라는 그림을 가지는 건 그렇지 않다. 사랑을 받았다면 모든 걸 비워야 할 때가 온다. 사랑을 할 때도 마찬가지.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는 것일까. 그래서 그 가슴뛰게 잎을 틔우던 싹들은 가벼운 바람에도 시들고 마는 걸까. - 문득 행복하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할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기울고 있어서가 아니라, 넌 지금 어떤지 궁금할 때.많이 사랑했느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게 누구였는지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만큼을 살았는지 어땠는지 궁금할 때.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서 터져버릴 것 같은 시간보다 누구를 사랑해서 터져버릴 것 같은 시간이 낫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 - 갔던 길을 다시 가고 싶을 때가 있지...그 길에서 나는 ..
멈춰선/책
2012. 8. 3. 01:11
세상의 모든 등대를 돌아보고 왔다고 한들, 써커스단에 섞여 유랑하느라 몸이 많이 축났다고 한들 뜨겁게 그리운 것들이 성큼 너를 안아주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괜찮다...누군가가 네가 없는 너의 빈집에 들러 너의 모든 짐짝들을 다 들어냈다고 해도 너는 네가 가져온 새로운 것들을 채우면 될 터이니 큰일이 아닐것이다. 흙도 비가 내린 후에 더 굳어져 인자한 땅이 되듯 너의 빈집도 네가 없는 사이 더 견고해져 너를 받아들일 것이다. 형편없는 상태의 네 빈집과 잔뜩 헝클어진 채로 돌아온 네가 서로 껴안는 것, 그게 여행이니까. 그렇게 네가 돌아온 후에 우리 만나자. 슬리퍼를 끌고 집 바깥으로 나와본 어느 휴일, 동네 어느 구멍가게 파라솔 밑이나 골목 귀퉁이쯤에서 마주쳐 그동안 어땠었노라고 얘기하자.
멈춰선/책
2012. 7. 18. 01:41
'Cause if one day you wake up and find that you're missing me And your heart starts to wonder where on this earth I could be Thinking maybe you'll come back here to the place that we'd meet And you'd see me waiting for you on the corner of the street
멈춰선/음악
2012. 7. 15.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