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 이석원.
아무래도 금세 지우게 될 글. 1. 집에서 삼십분 거리인 마트에 걸어가서 빵을 사 가지고 다시 집 앞까지 와서야 아뿔싸, 열쇠가 차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2.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로 내려가 주차장까지 다녀와야 했지만 죽을만큼 귀찮지는 않았다. 3. 마트에서, 순대 파는 아가씨를 오랜만에 보았는데 퇴근을 하는 중이었나보다. 가게 밖에서 본 그녀는 가게 안에 있을때만큼 예쁘지는 않았다. 4. 누구든지 자기 자리에 있을때 사람은 가장 빛이 난다. 어렸을 때 교단에 서서 수업을 할때는 위엄 넘치던 선생님들을 학교 밖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면 왜들 그렇게 초라해 보이던지. 5. 선생님 키가 저렇게 작았구나, 등은 굽고, 어쩐지 나이도 더 들어보이네. 하여간에 교실에서 보이던 포스는 사라진 모습들. 6. 비슷한 ..
멈춰선/우주 2016. 4. 15. 01:06
2016 꽃구경.
올해는 그냥 지나가나 했는데... 좋다.
여행의기록 2016. 4. 15. 01:00
160409.
부부가 된 아이들과 부부가 될 아이들. 아빠를 똑 닮은 아들. 낯선 여자를 좋아하는 아들. 사전투표 만세.오랜만에 꽃. 역시 꽃.흰머리라니. 세상에.끈덕한 초코와 고양이.진심의 마음과 새로운 재능의 발견.
오늘의기록 2016. 4. 15. 00:53
160326.
예쁜 결혼식.스웨덴에서 온 친구와 눈물.목소리는 되는데 연기가 안되서 망.좋은친구들, 좋은곳, 좋은대화, 좋은 음식. 그리고 밤산책과 달.
오늘의기록 2016. 4. 15. 00:41
세상의 모든 아침.
50층에서의 아침약속. 어떤 결정들은 삶을 180도 바꾼다. 그 당시엔 미처 몰랐을지라도...
공간의기록 2016. 4. 15. 00:12
동경에 대하여. 오지은.
동경에 대하여. 고등학교 때였나, 동네 햄버거집에서 버거를 먹고 있는데, 당시 인기가 아주 높았던 지누션이 가게에 들어와서 버거를 먹고 갔다. 당연히 분위기는 난리였다. 서울깍쟁이들이라 대놓고 환호를 보내지는 않았어도 모두 볼을 붉히며 사인을 받으려고 하거나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나도 그중 한명이었다. 줄을 서서 사인도 받았던 것 같다. 단지 이동중에 버거가 먹고 싶을 뿐이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지누션도 딱하다. 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은 멋있었던 지누션의 모습이 아닌 지누션이 식사를 마치고 문을 나서자마자 급변한 공기였다. 나와 내 집단은 무슨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누션의 험담을 하기 시작했다. 야 파운데이션 두꺼운거 봤어? 긁으면 긁히겠더라? 키가 생각보다 작던데? 야 머리 열라 커..
멈춰선/책 2016. 3. 22. 00:55
b2project.
이제 대학로에도 마음에 드는 카페가 하나 생겼다.
공간의기록 2016. 3. 20. 23:35
160317. very street kitchen 2.
처음으로 pms약을 먹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던 날 답게,좋아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좀처럼 안정되지 않았던 날. 지나고 나서 보니 이날은 내가 찍은 사진도 별로 없다.
공간의기록 2016. 3. 20. 23:31
Spotlight, 2015.
---:: 이런 걸 보도하는 게 언론인 입니까? 그럼 이런 걸 보도하지 않는 게 언론인 입니까?::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한다. 시스템이야. 시스템에 집중해야 해. :: 우린 어둠속에서 넘어지며 살아가요. 갑자기 불을 켜면 탓할 것들이 너무 많이 보이죠. ::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마을 전체의 책임이고, 학대하는 것도 마을 전체의 책임이에요. :: 운동을 하셨나요? 저는 육상부였습니다 그는 아이스하키 감독이었어요 우리는 단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그게 당신이었을 수도 있었고, 나일 수도 있었고, 우리 중 누구일 수도 있었어요. :: 스포트라이트팀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자신들 스스로 소재를 픽업하기 때문입니다. --- 좋은 영화다.구성 자체도 좋은데 실화라니.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가 주는 먹먹한..
멈춰선/영상 2016. 3. 20. 23:16
160317.
부들부들. 부글부글.화가나고. 짜증이나고. 답답하고. 서운하고. 서럽고. 온 몸 세포 하나하나 예민함이 곤두서있는 느낌이다. 처음으로 pms 약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를 피하고, 말을 멈추고, 생각하지않는것으로 버티고있는데, 예민함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문단속을 잘 해야겠다.꼬들꼬들 말라서 떨어져 나가기를.빨리 지나가 주기를.
오늘의기록 2016. 3. 17. 12:41
미스터 무라카미. 오지은.
미스터 무라카미 ...중략... 창작의 영감은 대부분 허공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뇌의 준비운동 시간에 많이 온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시합전에 몸을 푸는 것 같다. 음악의 경우에는 다른 뮤지션의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를 뒤져보거나 할 때, 너무 잘된 것을 만났을 때 자극이 되어 활성화되기도 하고, 오히려 기가 꺾이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별로인 것 앞에선 용기가 솟아올라 호랑이 기운으로 작업에 임하게 되기도 한다. 실제로 별로라기보다 내가 멋대로 그렇게 느끼는 것이지만. 음악의 경우엔 조금 요령이 있다. 십 년 동안 나라는 선수를 굴리는 방법은 조금은 터득했다. 가끔은 혹독하게. 가끔은 너그럽게. 하지만 하루종일 글을 쓰는 사람으로 지내면서 나는 생초보가 되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냥 열심히 ..
멈춰선/책 2016. 3. 14.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