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트에서. 장석남.
옛 노트에서. 장석남.그때 내 품에서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 이 세계 바깥까지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 만들 수 있었던가 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 좇아서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때는 내 품에 또한 ..
멈춰선/책 2018.11.13 23:19
Searching. 2017.
스스로 부여한 형식의 장벽을 창의성의 발판으로. from 이동진.
멈춰선/영상 2018.11.12 00:19
A Star Is Born. 2018.
초반에 잭과 앨리가 우연히 만나서술을 마시고 거리를 걷고 마트 주차장에서 밤을 보내는 장면들이 특히 좋았다.
멈춰선/영상 2018.11.11 23:38
라운드미드나잇 2016.
지지향.와인과 딸기와 인조잔디와 강아솔과 브로콜리의 밤.
멈춰선/순간 2018.11.07 23:44
밤. 에피톤프로젝트.
밤에는 싸우지 말자.밤은 늘 낮보다 위험하다.밤에는 대꾸하지 말자. 누군가의 푸념도 그저 들어주자. 밤에는 시비 걸지 말자. 그 사람도 오늘은 꽤 힘든 하루였다.밤에는 소리 내지 말자. 누군가의 웃음도 괜히 미워질 때가 있다. 밤에는 그리워하지 말자.누구라도, 아무에게도 그립다고 말해도,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밤에는 고마워하지도, 미안해하지도 말자.밤에는 기뻐하지도, 또 슬퍼하지도 말자.밤은 밤이다.밤이..
멈춰선/책 2018.11.06 00:40
오해의극복. 최유수.
:: 타인의 생각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으므로 우리는 모든 관계 속에서 오해를 경험한다. 상처를 입거나 단념하게 되고, 때로는 스스로 고독을 선택한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는 바로 그것을 극복하려는 태도일 것이다. 타인의 체계를 인정하고 그 체계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생각이나 감정을 가능한 한 적확하게 짐작하고자 하는 태도. 너와 나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든 오해를 불사하겠다는 굳건한 의지. 사랑한다는 말은 그런의지를 내포하고 ..
멈춰선/책 2018.11.05 23:52
춤추는 사람 모두가 즐거운 건 아니다. 이동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에 등장하는 가족은 평온해 보입니다. 모처럼 아들과 딸이 부모님 댁에 찾아와 한 상에 둘러 앉은 채 모두들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즐겁게 먹습니다.  그들이 모인 이유가 십여년 전 바다에서 다른 사람을 구하고나서 익사한 장남의 기일을 지키기 위해서임을 관객이 눈치채고 난 후에도 그리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선 십여년 전에 잃은 가족 구성원을 떠올리면서 누군가..
멈춰선/우주 2018.11.05 23:47
마음을 널다. 에피톤프로젝트.
어제 널어놓은 셔츠가 그 후로 내내 마르지 않아 조금은 젖은 채로 입을까? 아니면 햇볕 좋을 때 조금 더 말릴까? 같이 널어놓은 마음도 그 후로 내내 마르지 않아 조금은 젖은 채로 사는 게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그게 좋은 걸까? 나 참 노력했는데 부단히 했는데 말처럼 잘 안 돼 어쩌면 그렇게 잊니? 마음이 그렇게 쉽니? 하루아침에 이 모든 것들이 다 지워져 버린 것처럼 나 참 ..
멈춰선/음악 2018.10.28 19:38
초심. 장기하와 얼굴들.
초심을 잃지 말라 말씀하시네 모두가 입을 모아 말씀하시네 하지만 사실 나는 기억이 안 나 옛날에 내가 어떤 놈이었는지 나는 옛날이랑은 다른 사람 어떻게 맨날 맨날 똑같은 생각 똑같은 말투 똑같은 표정으로 죽을 때까지 살아갈 수가 있겠어 초심 따위 개나 줘 버려 시원하게 내팽개쳐 버려 초심 따위 개나 줘 버려 조심하지 마 변해 버려 오늘 밤 나는 쿨쿨 잠이 들 거야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잠이 들 거..
멈춰선/음악 2018.10.28 15:14
계절감. 오은.
계절감.귀퉁이가 좋았다 기대고 있으면 기다리는 자가 되어 있었다 바람이 불어왔다가 물러갔다 뭔가가 사라진 것 같아 주머니를 더듬었다 개가 한 마리 다가오고 있었다 처음 보는 개 개도 나를 처음 봤을 것이다 내가 개를 스쳤다 개가 나를 훑었다 낯이 익고 있다 냄새가 익고 있다 가을은 정작 설익었는데 가슴에 영근 것이 있어&nbs..
멈춰선/책 2018.10.12 13:55
500일의 본디. 이동진
"당신과 함께한 시간들은 제 삶이 누린 잊지못할 복이었습니다." "힘겹던 순간들을 덕분에 조금은 더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1년 6개월전, 중요한 방송을 제게 맡겨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이런 귀한 일이 불쑥 찾아오기도 한다는 사실에 삶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을 개편 과정에서 디제이 교체를 결정하셨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멈춰선/우주 2018.09.30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