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바이러스와 같아서 강인한 생명력과 번식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꿈을 꾸는 동안은 그것은 진짜같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그것이 진짜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거지. 당신이 너무너무 그리워. 하지만 당신은 과거속의 사람이지. 무의식과 의식, 꿈과 현실. Ince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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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6. 02:45
우리가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이란 걸 알게 된 것이 슬프기도 하지만 그런 우리가 서로 사랑할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고 감사하기도 하다. - from. shakeyourbodymoveyourbody.com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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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5. 11:47
이 달 들어 라디오 게스트 요청을 두번이나 완곡하게 사양했다. 한 때 한달에 다섯개씩 고정을 할때도 있었지만 내겐 그 일이 힘들었다. 그래서 어느날엔가 나는 방송은 아니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혼자 아무도 모르는 은퇴를 했다간 번복하길 반복하였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번복했던 것이 티비는 스케치북 1회에 나간 것하구 라디오는 희열씨 프로에 몇달 나갔던 것, 그리고 책 선전할려고 현우형님 프로에 잠깐 나갔던 것이 끝이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마지막이 되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내가 방송을 힘들어 하는 이유는 내 입이 무섭기 때문이다. 내 입은 나의 의사완 상관없는, 내 진짜 모습과는 너무 다른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한다. 그래서 난 말로 나를 전달해야 하는 인터뷰라든가 방송출연등이 힘겹지만 인터뷰는 기사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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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1. 13:04
원제 그대로 Vicky와 Cristina의 Barcelona 이야기인데 왜 한국제목은 삼류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내남자의 아내도 좋아.'일까. 작명 센스 하고는. Barcelona Barcelona Barcel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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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9. 00:20
상대의 마음이 변했거나 조금이라도 식어버렸는지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중의 하나는 대놓고 물어보는 것이다. 너의 마음이 전과 같지 않은 것 같다고. 그랬을때에 마음이 그대로라면 적극적으로 부정하거나 왜 그렇게 느끼느냐 성의있게 물어볼 테지만 안타깝게도 마음이 정말로 변했다면 아마도 짜증을 내거나 피곤해 할 것이다. 물론 이 정도로 사람의 마음을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너 식었지? 라는 상대의 물음 혹은 투정조차 받아주기 귀찮을만큼의 상태가 되어버렸다는 것은 알 수 있다. - from. shakeyourbodymoveyourbody.com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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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4. 23:54
넌 어렸을 때부터 가을이 좋았었다고 말했지 여름도 겨울도 넌 싫었고 봄날이란 녀석도 도무지 네 맘 같진 않았었다며 하지만 가을만 방학이 없어 그게 너무 이상했었다며 어린 맘에 분했었다며 웃었지 넌 어렸을 때부터 네 인생은 절대 네가 좋아하는 걸 준 적이 없다고 했지 정말 좋아하게 됐을 때는 그것보다 더 아끼는 걸 버려야 했다고 했지 떠나야 했다고 했지 넌 어렸을 때만큼 가을이 좋진 않다고 말했지 싫은 걸 참아내는 것만큼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을 맞바꾼 건 아닐까 싶다며 하지만 이맘때 하늘을 보면 그냥 멍하니 보고 있으면 왠지 좋은 날들이 올 것만 같아 처음 봤을 때부터 내 마음은 절대 너를 울리는 일 따윈 없게 하고 싶었어 정말 좋아하게 되었기에 절대 너를 버리는 일 따윈 없게 하고 싶었어 너무나도 늦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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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4. 12:00
이 직업은 짧은 노동시간에 비해 높은 보수를 받는다. 물론 그것은 이 계통에서 극히 소수에게나 적용되는 일이고 운좋게도 우리들은 상당히 선택받은 축에 속하지만 비슷한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 직업에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불안의 근거로 제시한다. 그렇게 받은 돈은 정말이지 딴따라답게 흥청망청 써 버린다. 한번에 수십권의 책을 사거나 매일 몇만원어치씩 고급 빵집에서 빵을 사 먹거나 바지를 입어보기 귀찮아 일단 산 후 맞지 않아도 바꾸러 가지 않는 등의 낭비를 부리는 것이다. 놀라운것은 나와같은 딴따라 베짱이들중 나처럼 열심히 사는, 그리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이 드문데도 어째서 늘 성가신 공허감을 만년감기처럼 달고 살아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 from. shakey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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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29. 13:15
(중략) 집에서 기르는 개들은 자신들의 어머니, 아버지가 사냥개로 이름을 날렸단 사실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실 먹을것과 잘곳이 보장된 개들이 뭐가 아쉬워서 플라스틱 토끼를 쫓겠는가. 사냥이 허락되지 않았던 개는 결국 사냥하는 법을 잊는다. 우리들 역시 허락되지 않았던 것들을 점점 잊어가는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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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23. 02:23
아르헨티나전때 이청용이 전반 끝나기 직전 골을 넣는 바람에 지고는 있지만 기분 좋은 상태에서 동네 구멍가게로 과자를 사러 갔는데 가게앞 인도에서 허름한 차람의 아저씨들이 모여 앉아 난닝구 바람에 목에는 수건을 두르고 얼굴도 벌개 져서는 동네가 떠나가라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그중 유독 눈에 띄던 한 아저씨. 아저씨는 1.5리터짜리 맥주병을 끌어안고는 "제발 한골만.. 한골만.." 하며 간절히 기도를 하고 있었다. 월드컵이 뭐길래 저 사람은 저토록 간절하게 골을 바라는 걸까. 돌아오는 길에 아저씨가 월드컵 말고도 사는 낙이 있었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괜히. - from. www.shakeyourbodymoveyourbody.com === 아저씨가 월드컵 말고도 사는 낙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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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21. 15:21
has besado con tu novio en la playa alguna vez? 너는 남자친구와 해변에서 키스를 한 적이 있니? has besado con tu novio en la playa alguna vez? 너는 남자친구와 해변에서 키스를 한 적이 있니? has besado con tu novio en la playa alguna vez? has besado con tu novio en la playa alguna vez? si, he besado con mis novios en la playa muchas veces. 응, 나는 내 남자친구들과 해변에서 수없이 많은 키스를 했어. te has enamorado de una vista alguna vez? 너는 첫눈에 사랑에 빠진 적이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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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11. 01:18
햇볕이 잘 드는 그 어느 곳이든 잘 놓아두고서 한 달에 한번만 잊지 말아줘 물은 모자란 듯 하게만 주고 차가운 모습에 무심해 보이고 가시가 돋아서 어둡게 보여도 걱정하지마 이내 예쁜 꽃을 피울테니까 언젠가 마음이 다치는 날 있다거나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를 때면 나를 기억해 그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게 내 머리 위로 눈물을 떨궈 속상했던 마음들까지도 웃는 모습이 비출 때까지 소리 없이 머금고 있을게. 그 때가 우리 함께 했었던 날 그 때가 다시는 올 수 없는 날이 되면 간직했었던 그대의 눈물 안고 봄에 서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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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8. 16:17
Q. 어른이 되려면 자기객관화가 중요하고 그러자면 시니컬하지 말고 시큰둥하라 했는데 둘 다 결국 냉소적인 거 아닌가요? 차이가 잘 이해 안 됩니다. A. 시니컬과 시큰둥, 둘 다 차갑고 부정적인 거 아니냐. 아니다. 다르다. 아니 다른 정도가 아니라 정반대다. 시니컬, 이건 기본적으로 방어기제다. 상처받기 싫은 거다. 해서 항상 세상만사로부터 자신을 일정 거리 이상 떨어뜨려 놓는다. 그 복사에너지가 제 몸에 닿지 않도록. 그렇게 의도적으로 확보한 간격 덕에 비로소 매사를 차갑게 대면할 수가 있게 되는 거다. 그러니까 시니컬한 자들, 냉정한 게 아니고 실은 무서운 거다. 흥분과 기대가 실패와 좌절로 마무리된 경험을 반복하기 두려운 나머지, 아예 긍정적 전망을 스스로 절개해내는 정신적 외과수술로, 그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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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6.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