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은 평화롭게. 데이브레이크.
오늘 엉망이었나요? 유난히 힘들었나요? 뭐 하나 되는 일 없이 하루를 잃어가나요? 수없이 많은 날 중에 그저 그런 날이 있죠 시끄러운 이 하루만 지나면 괜찮을 테니 오늘 밤은 평화롭게 오늘 밤은 울지 않게 아무 근심 없이 아무 걱정 없이 살며시 웃으며 잠들길 편히 쉬어요 Good Night 눈물이 많아졌나요? 가끔 그럴 때가 있죠 견디려 애쓰지 말아요. 내일은 괜찮을 테니 오늘 밤은 평화롭게 오늘 밤은 울지 않게 아무 근심 없이 아무 걱정 없이 살며시 웃으며 잠들길 편히 쉬어요 Good Night 워어 워어 워어 라랄라 편히 쉬어요 Good Night 워어 워어 워어 라랄라 편히 쉬어요 Good Night Good Night, Good Night, Good Night 오늘 밤은 평화롭게 오늘 밤은 울지 ..
멈춰선/음악 2016. 8. 23. 01:42
좋은 어른 되기. 허지웅.
내게는 문신이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른쪽 팔에 쓰인 글귀가 무슨 뜻인지 물어왔고 나는 그때마다 비밀이라고 말했다. 혹은 ‘탕수육은 소스에 찍어먹는 게 아니라 소스를 부어먹는 것이다’ 정도로 때에 따라 다르게 설명했는데 그에 대해서는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단한 글귀라서가 아니다. 이런 종류의 말은 남에게 권할 것이 아니라 입 다물고 내가 혼자 조용히 지켜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의미가 생긴다고 생각했다. 까먹지 않으려고 굳이 살 위에 써놓은 것인데 그 의미를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거대한 낭비가 아니겠는가. 탕수육 이야기는 다시 한번 미안. 실은 현실주의자가 되자, 하지만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 라고 쓰여있다. 68혁명 당시 게바라가 한 말이라고 대중에 알려진..
멈춰선/우주 2016. 8. 18. 01:50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것. 오지은.
-- 이렇게 일상을 공유하는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 할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거의 모든것엔 사실 별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게 수필, 또는 어떤 종류의 소설이나 노래가사의 의미라고 생각을 또 하고. 우리는 거창한것을 사는것이 아니고 작은것들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사는게 목표라고 감히 생각을 해요. -- from. 오지은 podcast.
멈춰선/우주 2016. 8. 15. 23:48
소설가의일. 김연수
--- 그러므로 현대 소설의 주인공이 온몸으로 끌어안아야만 하는것은 여자 주인공이 아니라 이 불안이다. 만약 [춘향전]처럼 만난 첫날에 사랑가 부르며 여주인공 옷고름 푸는, 참으로 명쾌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면, 자신이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원망해야만 할 것이다. 마찬가지다. 인간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구는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보다 구닥다리로 느껴지는 소설은 없다. 설사 그의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다고 해도 불안 속에서 자신이 이해한 게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주인공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에 그런 주인공에게 우리의 마음이 가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원하는 그런 세계는 절대로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사랑하..
멈춰선/책 2016. 8. 7. 11:34
그만큼의 약함과 악함. 이동진.
이번 주에 다시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 GV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세번째로 이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역시나 가슴 속이 꽉 차오르는 듯한 느낌이네요. 최근 1~2달 동안 무려 세 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가 개봉-재개봉되었는데, 이 기회에 '걸어도 걸어도'와 함께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작품인'원더풀 라이프' 역시 재개봉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래 글은 '걸어도 걸어도'가 8년 전에 첫 개봉할 때 제가 썼던 시네마레터 칼럼입니다. 이전에도 한번 이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는데, 재개봉도 되었으니 다시 한번 올려드릴게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걸어도 걸어도’에 등장하는 가족은 평온해 보입니다. 모처럼 아들과 딸이 부모님 댁에 ..
멈춰선/우주 2016. 8. 7. 11:07
여기까지. 권진아 러브 샘김.
Hey baby baby 니 말이 다 맞는 것 같애 니 옆에서 웃고 있는 여자 정말 예쁜 것 같애 우린 오랜 시간 서로 잘 맞는다 생각했지만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애 내가 알던 너의 미소 내 손을 꼭 잡아 주던 너 이제 그 옆자리는 내가 아냐 나를 제일 친한 친구라고 소개하는 너를 보면서 그저 웃음만 짓는 내가 싫어 예뻐 보여 착해 보여 그래 니 말대로야 좋아 보여 편해 보여 나와 있을 때보다 사실 난 좀 아프다 니 앞에선 웃지만 Baby i'll be Okay. 할 말은 참 많지만 여기까지 Baby baby 니 말이 다 맞는 것 같애 지금 곁에 있는 사람 널 채울 수 없을 것 같애 너가 없는 하루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널 닮은 사람 찾는 걸 보면 널 못 잊는 것 같애 나도 내가 ..
멈춰선/음악 2016. 7. 19. 00:08
소년. 주윤하.
나 있잖아 사실 말을 더 잘해왠지 모르게 슬펐던 네 뒷모습 꼭 안아주고 싶었어 나 있잖아 사실 너를 좋아해 아직 이 얘길 못했어 나 정말 바보 같아 문득 궁금해져 너와의 사이가 내 맘을 고백했다면 우린 어땠을까 나 익숙해져 너 없는 하루가 아무렇지도 않게 오래된 친구들도 만나곤 해 너 있잖아 사실 내 맘 알잖아 왜 날 옆에 둔거야 너 나쁜 거 같아 문득 궁금해져 너와의 사이가 내 맘을 고백했다면 우린 어땠을까 나 익숙해져 너 없는 하루가 아무렇지도 않게 네 얘기도 하면서 웃어 문득 궁금해져 우리의 사이가 내 맘을 고백했다면 너는 어땠을까 나 익숙해져 너 없는 내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 수 있을 거 같아 너는 지금 어떻게 생각해 이제는 다 잘 된 거 같아난 아직도 잘 모르겠어너를
멈춰선/음악 2016. 7. 3. 21:25
기도. 나태주.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스스로 묻고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나는 지금 부엇을 꿈꾸고 있는가?
멈춰선/책 2016. 7. 3. 21:15
곡성. 2016.
:: 가까운 가족이 죽었다. 죽지 않아야 할 상황이었는데 죽었다. 당시 '황해'가 끝나고 난 뒤였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라.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너무 선한 사람이었는데 그렇게 세상을 떠났으니깐. 장례식에서 예배를 드리고 스스로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서 확장하고 확장했다. 그렇게 찾은 이유를, 시선을 부감으로 와이드해서 봤더니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영화의 시작은 피해자에 대한 고민부터였다. '어떻게'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한 답은 있는데 '왜'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한 답은 없더라. 왜 이 사람이어야만 했는지, 왜 이 피해를 입어야만 했는지. 현실에서는 '어떻게'라는 답에서 충족하는데 '왜'에 대한 질문은 현..
멈춰선/영상 2016. 7. 3. 21:00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나태주.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혼자이기를, 말하고 싶은 말이 많은 때일수록말을 삼가기를, 울고 싶은 생각이 깊을수록울음을 안으로 곱게 삭이기를, 꿈꾸고 꿈꾸노니- 많은 사람들로부터 빠져나와키 큰 미루나무 옆에 서 보고혼자 고개 숙여 산길을 걷게 하소서.
멈춰선/책 2016. 6. 21. 21:28
Me Before You. 2016.
:: 잠깐만요 빨간드레스 아가씨와 데이트 하고 온 남자로 조금만 더 있을께요.. :: 대담하게 살아요, 끝까지 밀어붙여요, 안주하지 말아요.줄무늬 스타킹 당당하게 입어요. 아직 기회가 있다는건 감사한 일이에요. 그 기회를 줄 수 있어 내 마음도 조금 편해졌어요. ...내 생각은 너무 자주 하지 말아요. 그냥 잘 살아요. 그냥 살아요. ---콜라도, 맥주도, 커피도, 물도 아닌. 우유를 마시며 영화를 보는 날이 왔다.
멈춰선/영상 2016. 6. 8. 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