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영원히 '제때'에 공항에 도착하지 못한 채 공항 주변을 배회하게 된다. 그는 현재에 갇혀 있는게 아니라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아닌 그 어떤 곳, '적절치 못한 곳'에서 헤맨다. 아무도 그를 이해해주지 않는다. 외로움과 공포가 점증해가는 가운데 그는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아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문득 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무엇에 진 걸까. 그걸 모르겠다. 졌다는 느낌만 있다.
멈춰선/책
2013. 8. 13. 00:22
If I lay here If I just lay here Would you lie with me And just forget the world
멈춰선/음악
2013. 8. 12. 23:47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잘 참았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 다시 반복하고 있다.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 겠다." 고흐가 동생 태오에게 보낸 편지의 한 부분이라는데...일에서도. 삶에서도. 사랑에서도.그러니 계속해서...
카테고리 없음
2013. 6. 24. 00:40
"마음속으로 오늘로 인생이 끝나버리면 좋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다음에 찾아올 성가신 감정과 마주하지 않아도 될텐데. 정말로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식탁이었다. 눈 앞의 음식물이 다 없어지고 나니 갑자기 할 일도 없어졌다. 손을 잡고, 새로운 가게를 찾아다니고, 같은 책을 읽고 서로 감상을 얘기하고, 텔레비전을 보고, 온천탕에 들어가고. 지금까지 당연한 듯이 존재했던 그런 시간들도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따로따로 산다. 우리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멀어질 것이다. 언젠가 몇십 년쯤 지난 뒤에 "그러고 보니 고토라는 여자와 동거했지. 그런데 이제 얼굴도 기억나지 않네"하고 잠시 떠올려주려나. 그때쯤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불행한 인생을 살아왔다고는 ..
멈춰선/책
2013. 6. 16. 01:13
텅빈 거릴 혼자 걸어간다. 어떤날을 듣는다. 닫힌 가게문들이 보인다. 금방 돌아오겠음.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무 많이, 너무 많이 앓았다 이제 내가 보낸 편지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해 시간 속에 녹아 드는 소리 변치 않는 것이라곤 없었다 소리 속에 녹아 드는 시간 변치 않는 것이라곤 없었다 바보처럼 어느새 온통 젖어 버렸어 눈앞이 뿌옇게 흐려져서야 알았어 미처 헤아릴 새도 없는 감정만 넘쳐 그렇게 언제까지나 그치지 않았어 시간 속에 녹아 드는 소리 변치 않는 것이라곤 없었다 소리 속에 녹아 드는 시간 변치 않는 것이라곤 없었다
멈춰선/음악
2013. 6. 10. 01:22
공간의기록
2013. 6. 10. 01:15
... 우리가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존재,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끝없이 변화하며 그렇기 때문에 그게 무엇인지 영원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장면은 바로 우리의 일상일 것이다. from. 씨네21. 영하의 날씨.
멈춰선/우주
2013. 6. 2. 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