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에피톤프로젝트.
밤에는 싸우지 말자.밤은 늘 낮보다 위험하다.밤에는 대꾸하지 말자. 누군가의 푸념도 그저 들어주자. 밤에는 시비 걸지 말자. 그 사람도 오늘은 꽤 힘든 하루였다.밤에는 소리 내지 말자. 누군가의 웃음도 괜히 미워질 때가 있다. 밤에는 그리워하지 말자.누구라도, 아무에게도 그립다고 말해도,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밤에는 고마워하지도, 미안해하지도 말자.밤에는 기뻐하지도, 또 슬퍼하지도 말자.밤은 밤이다.밤이..
멈춰선/책 2018.11.06 00:40
오해의극복. 최유수.
:: 타인의 생각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으므로 우리는 모든 관계 속에서 오해를 경험한다. 상처를 입거나 단념하게 되고, 때로는 스스로 고독을 선택한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는 바로 그것을 극복하려는 태도일 것이다. 타인의 체계를 인정하고 그 체계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생각이나 감정을 가능한 한 적확하게 짐작하고자 하는 태도. 너와 나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든 오해를 불사하겠다는 굳건한 의지. 사랑한다는 말은 그런의지를 내포하고 ..
멈춰선/책 2018.11.05 23:52
춤추는 사람 모두가 즐거운 건 아니다. 이동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에 등장하는 가족은 평온해 보입니다. 모처럼 아들과 딸이 부모님 댁에 찾아와 한 상에 둘러 앉은 채 모두들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즐겁게 먹습니다.  그들이 모인 이유가 십여년 전 바다에서 다른 사람을 구하고나서 익사한 장남의 기일을 지키기 위해서임을 관객이 눈치채고 난 후에도 그리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선 십여년 전에 잃은 가족 구성원을 떠올리면서 누군가..
멈춰선/우주 2018.11.05 23:47
마음을 널다. 에피톤프로젝트.
어제 널어놓은 셔츠가 그 후로 내내 마르지 않아 조금은 젖은 채로 입을까? 아니면 햇볕 좋을 때 조금 더 말릴까? 같이 널어놓은 마음도 그 후로 내내 마르지 않아 조금은 젖은 채로 사는 게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그게 좋은 걸까? 나 참 노력했는데 부단히 했는데 말처럼 잘 안 돼 어쩌면 그렇게 잊니? 마음이 그렇게 쉽니? 하루아침에 이 모든 것들이 다 지워져 버린 것처럼 나 참 ..
멈춰선/음악 2018.10.28 19:38
초심. 장기하와 얼굴들.
초심을 잃지 말라 말씀하시네 모두가 입을 모아 말씀하시네 하지만 사실 나는 기억이 안 나 옛날에 내가 어떤 놈이었는지 나는 옛날이랑은 다른 사람 어떻게 맨날 맨날 똑같은 생각 똑같은 말투 똑같은 표정으로 죽을 때까지 살아갈 수가 있겠어 초심 따위 개나 줘 버려 시원하게 내팽개쳐 버려 초심 따위 개나 줘 버려 조심하지 마 변해 버려 오늘 밤 나는 쿨쿨 잠이 들 거야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잠이 들 거..
멈춰선/음악 2018.10.28 15:14
계절감. 오은.
계절감.귀퉁이가 좋았다 기대고 있으면 기다리는 자가 되어 있었다 바람이 불어왔다가 물러갔다 뭔가가 사라진 것 같아 주머니를 더듬었다 개가 한 마리 다가오고 있었다 처음 보는 개 개도 나를 처음 봤을 것이다 내가 개를 스쳤다 개가 나를 훑었다 낯이 익고 있다 냄새가 익고 있다 가을은 정작 설익었는데 가슴에 영근 것이 있어&nbs..
멈춰선/책 2018.10.12 13:55
500일의 본디. 이동진
"당신과 함께한 시간들은 제 삶이 누린 잊지못할 복이었습니다." "힘겹던 순간들을 덕분에 조금은 더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1년 6개월전, 중요한 방송을 제게 맡겨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이런 귀한 일이 불쑥 찾아오기도 한다는 사실에 삶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을 개편 과정에서 디제이 교체를 결정하셨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멈춰선/우주 2018.09.30 23:50
칼이 되고 싶은 펜? 남재일의 사람과 사람 사이. 김훈.
:: 나는 노동을 싫어한다. 불가피해서 한다. 노는 게 신성하다. 노동은 인간을 파괴하는 요소가 있다. 그러나 이 사회는 노동에 의해 구성돼 있다. 나도 평생 노동을 했다. 노동을 하면 인간이 깨진다는 거 놀아보면 안다. 나는 일할 때도 있었고 놀 때도 있었지만 놀 때 인간이 온전해지고 깊어지는 걸 느꼈다. 기자를 보면 기자 같고 형사를 보면 형사 같고 검사를 보면 검사 같이 보이는 자들은 노동 때문에 망가진 거다. 뭘 해먹고 사는지 감이 ..
멈춰선/우주 2018.09.26 16:50
food&art. 살바도르달리와 와인과 삼계탕.
어느 일요일 아침 신사동.
멈춰선/순간 2018.09.26 13:33
Ocean's 8. 2018.
오랜만에 킬링타임 무비.'액션/범죄' 카테고리임에도 피한방울 없이, 배신한번 없이, 실수한번 없이, 주인공 걱정한번 없이, 챡챡 성공하는 언니들.이래서 흥행이 안되었구나 싶으면서도 오랜만에 편하게 봤다. + 언제나 우아한 케이트 블란쳇.  
멈춰선/영상 2018.09.26 13:25
덕후의 상상은 현실이된다.
우연히 본 클립이 마음에 들어 오랜만에 챙겨봤다.그리고 어느날 밤 정말 감동해서 직접 캡쳐-이런맘 너무 알죠.  
멈춰선/영상 2018.05.12 21:55
20th Century Women. 2016
'내가 지금 듣는 노래들인데, 10대때 들었다면 좀 더 좋았을 노래들을 골랐어.':: 이 영화는 어떻게 봐야하는거야? 설명을 좀 해봐- :: 영화는 조금만 더 정리되었음 좋았겠다 싶었지만, 매기스플랜의 매기, 나이들어도 멋있는 아네트베닝, 오랜만에 씨네큐브가 좋았다. 
멈춰선/영상 2017.11.05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