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흐림.
그동안 수많은 사진을 '흐림'으로 찍었었다. Analog Film 앱을 쓰게 된 후로 어두운곳에서는 확실히 차이가 크기도 하고,너무 어둡게 만 찍는것 같아서 한동안 잘 안썼는데...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색감은 '흐림'이었다. 이번에 아이폰을 바꾸면서 이제 어두운데서도 꽤 밝게 나오겠다고.다시 좋아하는 색감으로 찍어봐야지 했는데... 어느새 '흐림'은 사라지고. 새로운 필터들은 하나도 정이 안간다.... 너무해.
오늘의기록 2017. 10. 4. 20:06
2017.08.07. 안녕 언니네이발관.
2017년 8월 7일 소식이 늦었습니다. 어려운 말씀을 드려야해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제서야 예전에 써 둔 편지를 올립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 미안해요. 나는 아주 오랫동안 이 일을 그만 두길 바래왔어요. 하지만 어딘가에 내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마음을 털어놓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 한번만 이번 한장만 하다가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네요. 그간 실천하지 못한 계획들도 있고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서 인사드리고 떠나면 좋겠지만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음악이 일이 되어버린 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항상 벗어나고 싶어했기에 음악을 할때면 늘 나 자신과 팬들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
오늘의기록 2017. 8. 9. 23:32
세번째 맥북.
키스킨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알게한 사건이 지나가고,우여곡절 끝에 맞이한 새 맥북. 잘해보자 우리.
오늘의기록 2017. 7. 16. 22:27
170417.
'우주 최강 밴드' 콜드플레이. 오래전부터 힘들게 티켓팅해서 설레며 기다렸던것도 맞고,이번 공연이 너무 너무 신나고 좋았던것도 맞고, 안갔으면 분명 후회했을것도 맞는데, 공연내내 조금 묘한 기분이 들면서 집중이 어려웠다. 그 기분의 정체를 내내 고민하다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서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카톡방에 곧 만나서 나누자고 적었더니-바로 오는 답이 너무 귀엽다. 'A4로 정리해줄 수 있나요?? 진중권이 편집증이 있어서 모든 단락이 7줄이래요! 그래서 저도 이제 부담갖지 않고 하루에 7줄 씩이라도 써보려구요!' 귀엽고 엉뚱한,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내 친구들. 애써 기억하지 않으면 너무 쉽게 잊혀지는 나날이니까.하루하루를 기억할 수 있게 나도 7줄씩 써볼까 싶어지는 밤이다. 콜드플레이는 너무 즐거웠지만 집..
오늘의기록 2017. 4. 17. 23:54
이해도병.
올 겨울 잘 버텼다 생각했는데봄이 밀당하는 3월 마지막주에 감기가 훅. 어질어질 콧물나고 정신이없는 와중에여기도 이해되고, 저기도 이해되고, 너도 이해되고, 나도 이해되서머리가 더 아프다. 찜질방이나 가고싶다.
오늘의기록 2017. 3. 29. 18:00
20170114-20170121
"그런데 저는 좀 회의적이네요. 무엇보다 지금 스란님께 변하고 싶은 의지가 있나요?이미 고착화 되어있고, 지금의 상태가 스스로는 너무 편하잖아요."
오늘의기록 2017. 1. 23. 01:22
161231. goodbye 2016.
올해의 영화 캐롤 올해의 빵 앙버터 올해의 맥주 Tennent's 올해의 여행 눈쌓인 한라산 올해의 책 익숙한 새벽 세시 올해의 공연 Hello, Antenna 올해의 아지트 Gentle Kitchen 올해의 단어 양가감정 회색지대올해의 밥 제주 우진해장국 고사리육개장 올해의 커피 아스트로노머스 아이스카푸치노올해의 산책 2월의 함덕길 밤산책 먼곳에서 온 친구와 가을의 창경궁
오늘의기록 2016. 12. 31. 23:55
치과 4차.
타이트하게 하자, 했다면 6차정도가 되어야할 시간이지만나는 급할것도 없고, 치과는 언제나 무서우니까. 아직 4차. : 선생님 저 발음이 너무 안되서 힘들어요.:: 어쩔수없어요. 익숙해 져야되. : 선생님 저 잇몸에서 자꾸 피가 나는건 약 좀 먹으면 어때요?:: 이건 피곤해서 그런거에요. 스트레스 받지말고 잘 쉬고 잘 자야해요. -- 아... 단호박 선생님.아니 근데 선생님들, '스트레스'라는말 너무 여기저기 쓰시는거 아닙니까.
오늘의기록 2016. 10. 3. 21:46
160901.
:: 밥먹으면서 미팅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최대한 피하곤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자리들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날. 사회적 자아를 최대한 끌어내 점심을 먹고는 몇년중에 가장 크게 체했다.몇년전 겨울. 날짜도 기억나는 12월 23일. S언니네서 언니오빠들 다 모여 파티하다가 굴전 먹고 체해서는 중대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던. 그때랑 증상이 너무 똑같아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파봤던 경험을 살려 고비(?)를 넘겼다.아직까지 온전히 회복은 안 된듯 한데, '경고'라고 생각하고 가을엔 무리하지 말아야지. :: 벌써 9월, 시간이 너무 빠르단 이야기를 하다가 L이 "나는 아직 서른셋에 적응하지 못했는데 다 지나감" 이라고 했다. 아... 이제 곧 서른넷의 날들이 시작되겠구나. 이 계절에도, 삶에도..
오늘의기록 2016. 9. 4. 23:14
안녕 반디앤루니스.
종로에서 일할 때 제일 좋았던건마음이 답답할 때 청계천도 걷고, 반디에서 책도 보고,야근하다가도 8시 15분에만 회사를 나서면시네큐브 8시 40분 마지막 상영영화를 보러갈 수 있었던 것. 온라인배송을 기다릴 수 없던 책들과 누군가를 생각하며 선물을 샀던 공간,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기다리게 했던곳,그곳이 이제 없어진다니. 변하지 않는건 없다지만 또 한번.추억의 공간이 낯설어 지겠구나.
오늘의기록 2016. 9. 4. 22:42
계절을 이렇게 또렷이 기억해도 되는걸까.
4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삼십년이 넘게 살아온 내가, '환절기'라는 단어를 잊고 계절을 이렇게 또렷이 기억해도 되는걸까? 8월 24일까진 대단한 여름의 한가운데. 폭염이었고,25일엔 갑자기 밤공기가 시원해졌다 싶더니,26일엔 자다가 나도 모르게 이불을 폭 덮었고,27일엔 해질녁에 신촌에서 연남동까지 걸어도 땀이 안나는걸 신기해 하며, 하늘에서 계절 명령어를 잘못 날린것 같다며 농담하다가,28일엔 담주엔 또 더워질테니 지금 즐기자며 숲으로 소풍을 가서는, 진짜 바람이 다르다고 놀라다가,29일엔 어어, 진짜 가을이 오려나봐? 라며 드라이기를 평소보다 더 오래하고,30일엔 퇴근길 써늘한 바람에 감기를 걱정하게 되었다. 2016년 08월 25일에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었다.
오늘의기록 2016. 8. 30. 23:47
교정라이프.
(어쩌다보니)치아교정 이란걸 하게되었다. 얻은것+ 겪어본 적 없는 종류의 고통+ 새는 발음+ 말하는 내가 제일 당황스러운 혀짧은 소리+ 민망함+ 앞니의 소중함+ 왠만하면 침묵+ 원치않는 대화소재 잃은것- 뜨거운 커피 - 대화의 자신감 (200% 감소ㅠ)- 앞니의 쓰임- 통장잔고- 피자를 피자답게, 당근을 당근답게, 치킨을 치킨답게 먹는것. #오늘 2차가 시작되었다. 아 진짜 아프다ㅠㅠ
오늘의기록 2016. 8. 23. 0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