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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책

키키 키린. 1.

_sran 2021. 3. 2. 23:48

:: 그래도 내가 본래 갖고 태어난 흠이랄까, 인간적 결함은 고치면서 살고 있고, 이건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일을 위해서 사는 것도 아니고, 꼭 이래야 된다는 것도 없지만, 실로 흠을 조금씩 기워가면서 살고 싶다고.

:: 사람이 뭔가를 품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그것보다 더 가지려고 해도 가질 수 없어요. 

:: 나한테 신이란, 빛과 같은 거에요. '행여 벌을 내리실까' 혼비백산하며 놀라기에, 신이란 그렇게 옹졸한 존재가 아닐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기도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기도를 안하면 벌을 내리는 옹졸한 거래를 신이 할 리가 없다고봐요. 빛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가닿기  때문에, 그저 그 빛을 받는 쪽이 흐린지 밝은지에 따라 그을거나 빛나거나 하는 거라고요. 결국 과학이 발달해서 마음을 반사시키는 이 '빛'을 규명할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그 날이 오기 전에는 내 판단을 넘어서는 존재를 거부하지도, 빠져서 허우적대지도 않고 자연스러운 상태로 있고 싶네요. 나는 그렇게 강하지도 약하지도 위대하지도 쓸모없지도 않으니까요. 

:: 나이를 먹는다는 건 꽤 흥미롭습니다. 젊을 때 당연하게 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거든요. 그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이런 변화가 재미있습니다. 나이는 누구나 먹는거라 아무도 멈출 수가 없어요. 살아온 모습대로 죽는 거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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