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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레이 섬에 가는 사람들 가운데, 만약 기회가 닿는다면 꼭 생굴을 먹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6월은 제철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곳의 굴은 대단히 맛이 좋았다. 다른 고장에서 먹어본 굴과는 상당히 맛이 다르다.
비리지 않고 알이 잘면서도 갯내가 짙다. 매끈하게 생긴 것이 흐물흐물하지 않고 탄력이 있다.
"생굴에다 싱글 몰트를 끼얹어 먹으면 맛이 기가 막혀"하고 짐이 가르쳐 주었다.
"그게 바로 이 섬사람들이 굴을 먹는 독특한 방식이야. 한번 먹어 보면 잊을 수가 없지."
나는 그 방법을 실행해 보았다. 레스토랑에서 생굴 한 접시와 싱글 몰트를 더블로 주문해서, 껍질 속에 든 생굴에 싱글 몰트를 쪼로록 끼얹어서는 바로 입으로 가져갔다.
으-음. 정말이지 환상적인 맛이다.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굴맛과 아일레이 위스키의 그 개성 있는, 바다 안개처럼 아련하고 톡톡한 맛이 입 안에서 녹아날 듯 어우러진다.
두 가지 맛이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본래의 제 맛을 지키면서도 절묘하게 화합한다.
마치 전설 속에 나오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처럼. 그런 다음 나는 껍질 속에 남은 굴즙과 위스키가 섞인 국물을 쭈욱 마셨다.
그것을 의식처럼 여섯 번 되풀이한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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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성지여행. 무라카미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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