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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지에 돋아 맺힌 꽃 침묵에 토라진 듯
차가워 돌아서는 밤의 빗장을 뽑아 열면
내 단정히 접어둔 마음 그 마음만 매일
날 떠나도 떠나지 않는 사람들 이렇게 간직하길 그래도
시간 지나 나는 여기 있을 거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름다웠던 언덕 너머 그 어디로 헤매이나 한없이 떨어지나
나른한 새벽 옅은 안개 내 손가락 사이사이 바람을 날리던
날 떠나도 떠나지 않는 사람들 이렇게 간직하길 그래도
시간 지나 나는 여기 있을 거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휘어지는 가지마다 수놓았던 검은 미련 같아라
헤프던 맘들 모아 모두 내 잘못이라고 말할 수만 있다면
모질게 날 떠나도 떠나지 않는 사람들 이렇게 간직하길 그리고
시간 지나 나는 여기 있을 거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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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한 살이 되었습니다. 저는 계속 여기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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