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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삼십년이 넘게 살아온 내가,
'환절기'라는 단어를 잊고 계절을 이렇게 또렷이 기억해도 되는걸까?
8월 24일까진 대단한 여름의 한가운데. 폭염이었고,
25일엔 갑자기 밤공기가 시원해졌다 싶더니,
26일엔 자다가 나도 모르게 이불을 폭 덮었고,
27일엔 해질녁에 신촌에서 연남동까지 걸어도 땀이 안나는걸 신기해 하며, 하늘에서 계절 명령어를 잘못 날린것 같다며 농담하다가,
28일엔 담주엔 또 더워질테니 지금 즐기자며 숲으로 소풍을 가서는, 진짜 바람이 다르다고 놀라다가,
29일엔 어어, 진짜 가을이 오려나봐? 라며 드라이기를 평소보다 더 오래하고,
30일엔 퇴근길 써늘한 바람에 감기를 걱정하게 되었다.
2016년 08월 25일에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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