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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극영화들은 부조리하고 부도덕한 시스템을 비판하는 이야기에서조차

그걸 결국 개인의 차원으로 환원해버리는 오류를 범할 때가 많습니다. 


극중 시스템의 수혜자인 가해자들은 인간적으로도 사악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들이어서

체제를 모의할 때든 합의를 종용할 때든 시위를 진압할 때든 철저희 ‘개인적으로’ 악합니다. 

반면에 피해자들은 인간미의 화신이며 거의 성자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적지 않지요. 


그럴 때 극에서 다루는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비판은

그저 싸가지 없고 오만한 개인들의 문제로 축소되어버립니다. 

그러니 관객은 자신들과 근본적으로 달라 보이는 그런 악한 캐릭터들을 보며

도덕적 우월감 속에서 마음껏 분노를 터트리다가

손쉽게 카타르시스를 얻고서 극장을 나선 후 말끔히 잊기 쉽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 영화는 좋은놈과 나쁜놈으로 간단히 나뉜

뻔한 액션영화와 근본적으로 다를 바가 없어지지요. 


(이럴 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는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 허망하게 전환됩니다.)


네, 적잖은 한국영화들이 지나치게 뜨겁고, 

감정에만 호소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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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blog.naver.com/lifeisnt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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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극영화'를 회사나 정부로 바꿔도 이상하지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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