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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이런말을 하면 사람들이 정말? 하면서 놀라지만.
사실 나는 느린 인간이다.
기획안을 만들 때도. 뭔가를 구상할 때도. 메일을 쓸 때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빠른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다는 칭찬을 종종 듣는데 그건 정말 과정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
남들은 신경쓰지 않는 부분까지 생각이 번지는 성격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원래 사고가 좀 느린 것 같기도 하고,
티도 잘 안나는 디테일에 집착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하고.
그래서 다같이 둘러앉아 파트를 나눠 ppt를 30분만에 뚝딱 작업해내거나
1시간이면 되시죠? 3시까지 뭐좀 만들어 주세요~ 라는 부탁을 받거나 할 때는 정말 난감하다.
남들이 30분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사실 나는 한시간 쯤 걸리기 때문에.
아무튼, 그래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 그동안 느린 대신 더 많이 하는걸로, 더 오래 하는걸로 보완해 왔는데
요즘처럼 '더' 하고싶은 의욕이 뚝 떨어질 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니, 사실 나는 답을 알고 있겠지.
몰라서 답답한게 아니라 알면서도 그렇게 못하는, 혹은 안하는 스스로가 답답한거겠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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