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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9일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불일치에 대해
슬퍼할 일이 아니라고 간단히 말하지 못한다.
내 생각에 불일치에는 감당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다.
언젠가 막연히 좋아하던 K가 까페 에이에이의 인테리어에 대해
나로선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말들을 구사하며 찬사를 보내는 것을 듣고
이여자와 나는 결코 아무런 접점도 찾을 수 없겠구나 라고
느꼈던 건 그 불일치가 내게 어떤 불가항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정서적, 감각적 불일치, 그리고 언어와 취향의 불일치가
말 한마디에 그렇게 한꺼번에, 단호하게 느껴졌던 것도
처음이었다.
그건 극복할 수 없는 것으로 보였다.
이후 우리의 관계를 보건데 아마 그때 나의 예감은
맞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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