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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이었나, 한창 팀장님이랑 차마시면서 얘기 많이 할 때였는데 어느날은 그러시는거야.
- 전 누군가랑 헤어지면 그 사람에 관련된 물건은 다 버려요.
이유를 묻자 당연 하다는듯이
- 그 사람이 생각나니까요.
라고 하셨는데 순간 '물건은 물건일뿐.' 이라 생각하는 내가 너무 차가운 사람인것 같아 부끄러웠어.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난 물건이 아니라 공간에서 누군가를 추억하더라.
물론 선물받은 물건이나 의미가 있는것들은 값으로 매길수 없는 추억이 있지.
하지만 그 물건이 내 생활속으로 들어오면 그때부터는 그냥 '내 것'일 뿐, 매일 매일 추억을 떠올리게 되거나 하진 않더라고. 그런데 누군가와 함께했던 공간에 가면. 난 이상하게도 그 날의 공기부터 상대방이 어떤옷을 입었었는지, 어떤말을 했었는지, 상대방의 표정과, 그때의 내 기분까지도 너무 또렷히 기억날 때가 있어.
평소에는 기억하려 해도 전혀 기억나지 않던 부분들까지도 말야.
난 기억의 공간에서 추억의 시간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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