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나는 어떻게 장하나 의원의 후원회장이 되었나.
오래 전 우리 부부는 길냥이 두 마리를 데려다 키웠다. 때로는 그런 작은 결정이 인생을 바꾼다. 아내는 그 후로 동물 보호, 더 나아가 동물의 권리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이 되었다. 어느 만우절 아침 나는 잠든 아내를 깨우며, “정부가 길냥이를 데려다 키우는 사람에게 보조금을 주기로 했대”라고 한 적이 있었다 아내가 너무 뛸듯이 기뻐하며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죄책감이 들 정도였다. 그런 아내가 어느 날 “장하나 의원이라는 국회의원이 있는데 우리가 그 의원을 후원해야한다”고 선언했다. 아내가 본 기사는 장하나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른바 동물원법에 대한 것이었다. 동물의 본성을 무시한 환경 속에서 학대당하는 전시 동물을 위한 법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그때부터 장하나 의원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시멘트 바닥에..
멈춰선/우주 2016. 3. 1.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