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_100728
인생을 살다보면 가끔 너무나 행복해서 미치겠는 순간이 찾아올때가 있다. 너무 행복해서 내가 지금 그렇게 행복하다는 것을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알 정도로 그렇게 직접적이고도 노골적인 희열이 느껴질때가 당장 기억나는 게 난 두번 정도 있었는데 스물일곱살때 잡지사 차린다고 부산에 있던 놈 서울로 불러올려 편집장 앉히고 엄마한테 결혼자금이라고 사발을 쳤던가 아무튼 돈끌어다 발행인 겸 기자랍시고 잡지사를 차려서 어찌어찌해서 광화문에 사무실도 얻고 디자이너 뽑는다고 여자들 얼굴도 실컷 보고 창간준비호 기획하면서 회의하다가 영화계의 실력자인 곽정환을 내가 탤런트 국정환으로 알아듣는 바람에 방안에 있던 사람 모두가 거의 숨막혀 죽을 것처럼 웃다가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던 그 순간 그때가 그런 순간이었지. 너무 행복해..
멈춰선/우주 2010. 7. 28. 0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