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정한 사람. 이병률 외.
- 바다는 어쩌면 조금씩 비슷하며 또 다르다. 누구와 바다에 갔느냐가 중요한 것처럼, 어쩌면 바다를 대하는 마음에 따라 색깔 또한 다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오랜만에 다정해질 것 같다. - 새로운 풍경 속에서 문득 나의 지나가버린 시간을 만나기도 하는데, 그 시간속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있다. -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인생도 한 계절도 그렇게 된다. 어떤 마음으로 떠나느냐도 마찬가지. - 나는 어려서 결핍감 속에 살았는데, 그중 하나가 보온도시락이었다. 기억하시는지. 코끼리표 일제 보온 도시락. - 살아있는 음료의 최고봉은 뭐니뭐니해도 맥주다. 건조해진 식도를 타고 들어가 몸에 퍼지는것을 느끼는 동안, 아주 잠깐 동안 강렬하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 '지금이 내 생에 최고의 순간 ..
멈춰선/책 2012. 11. 20. 00:56
My Blueberry Nights. 2007.
+ 스토리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상관없는. 내 마음에 들었던 세 장면. + 보는내내 이상하게 최근 몇년간 내 삶을 스쳐간 어떤 순간들이 계속 생각났다."이야기는 그렇게 끝났습니다."라며 엔딩 자막이 올라갈 법했던 순간들.해피엔딩 이었던. 허나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그 순간들.엘리자베스와 제레미도 그렇겠지.엘리자베스는 그 먼길을 돌아 이제는 길을 건널 수 있게 되었다지만,또 언제 그녀가 차를 몰고 길 위로 나설지 모를 일이다. + 예전에 수린같은 헤어스타일이 하고싶었었다.스물에 하면 서른쯤으로 보이고, 나같은 아이에겐 마흔은 넘어야 제대로 어울릴꺼라는걸 예전엔 몰랐었다.
멈춰선/영상 2012. 11. 11. 22:45
근황. 가을방학.
만남이라는 사치를 누리다헤어짐이라는 오만을 부린 우리
멈춰선/음악 2012. 11. 1. 03:49
The Newsroom.
내가 왜 윌을 좋아하는지 알아? 윌은 자기가 옳다고 절대 확신하지 않아. 대신 옳으려고 노력하지.
멈춰선/영상 2012. 11. 1. 03:38
Take This Waltz. 2011.
"놓칠까봐 두려워하는 그 마음이 두려워요."
멈춰선/영상 2012. 10. 16. 01:10
소식. 김용택.
소식. 김용택. 봄빛이다.고개를 잘 넘어왔다.아련히 아프다. 아득히 그립다.나를 잊어라.한 소식 전해오는봄의 소리,입술이 바짝 튼다.
멈춰선/책 2012. 9. 9. 22:35
In your hands. Jason Mraz.
so, I'll leave it in your hands nowto come through 비오는 밤.
멈춰선/음악 2012. 8. 25. 00:12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그렇게 내가 사랑했던 이들이 국화꽃 떨어지듯 하나 둘 사라져갔다. 꽃이 떨어질 때마다 술을 마시자면 가을 내내 술을 마셔도 모자랄 일이겠지만, 뭇꽃이 무수히 피어나도 떨어진 그 꽃 하나에 비할 수 없다는 사실은 다음날 쓸쓸한 가운데 술에서 깨어나면 알게 될 일이다. 가을에는 술을 입안에 털고 나면 늘 깊은 숨을 내쉬게 된다. 그 뜨거운 숨결이 이내 서늘한 공기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그동한 허공 속으로 흩어진 내 숨결들. 그처럼 내 삶의 곳곳에 있는 죽음들. 가끔 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멈춰선/책 2012. 8. 22. 22:45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2 이병률.
- 사랑의 그림을 보는 건 공짜지만, 사랑이라는 그림을 가지는 건 그렇지 않다. 사랑을 받았다면 모든 걸 비워야 할 때가 온다. 사랑을 할 때도 마찬가지.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는 것일까. 그래서 그 가슴뛰게 잎을 틔우던 싹들은 가벼운 바람에도 시들고 마는 걸까. - 문득 행복하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할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기울고 있어서가 아니라, 넌 지금 어떤지 궁금할 때.많이 사랑했느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게 누구였는지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만큼을 살았는지 어땠는지 궁금할 때.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서 터져버릴 것 같은 시간보다 누구를 사랑해서 터져버릴 것 같은 시간이 낫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 - 갔던 길을 다시 가고 싶을 때가 있지...그 길에서 나는 ..
멈춰선/책 2012. 8. 3. 01:11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
세상의 모든 등대를 돌아보고 왔다고 한들, 써커스단에 섞여 유랑하느라 몸이 많이 축났다고 한들 뜨겁게 그리운 것들이 성큼 너를 안아주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괜찮다...누군가가 네가 없는 너의 빈집에 들러 너의 모든 짐짝들을 다 들어냈다고 해도 너는 네가 가져온 새로운 것들을 채우면 될 터이니 큰일이 아닐것이다. 흙도 비가 내린 후에 더 굳어져 인자한 땅이 되듯 너의 빈집도 네가 없는 사이 더 견고해져 너를 받아들일 것이다. 형편없는 상태의 네 빈집과 잔뜩 헝클어진 채로 돌아온 네가 서로 껴안는 것, 그게 여행이니까. 그렇게 네가 돌아온 후에 우리 만나자. 슬리퍼를 끌고 집 바깥으로 나와본 어느 휴일, 동네 어느 구멍가게 파라솔 밑이나 골목 귀퉁이쯤에서 마주쳐 그동안 어땠었노라고 얘기하자.
멈춰선/책 2012. 7. 18. 01:41
the man who can't be moved. The Script.
'Cause if one day you wake up and find that you're missing me And your heart starts to wonder where on this earth I could be Thinking maybe you'll come back here to the place that we'd meet And you'd see me waiting for you on the corner of the street
멈춰선/음악 2012. 7. 15.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