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하지현.
:: 불확실한 세상은 언제나 나를 불안정하고 흔들리게 만든다. 그 흔들림은 위험신호를 발생시키고, 몸은 긴장하고, 마음은 예민해지고, 전투모드를 지속하다 제풀에 지쳐버린다. 마음의 에너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싱크홀에 빠져서 세상의 절멸을 바라거나 구원의 환상을 꿈꾸고 있다. 이 안에서 개인이 강해질 수 있는 정도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제 나 한 사람의 생존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자아를 완벽하게 발달시키겠다는 욕망이 의미 없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한다. 나 하나 살아남는다고, 더 강해져서 옆 사람을 누른다고, 영속하는 행복은 오지 않는다. 완벽할 필요 없음을, 이길 필요 없음을, 욕망의 적정 수위를 조절하는 한 생존에 위협이 되지 않음을 깨닫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그다음 나의 결핍·부족함·모..
멈춰선/책 2017.04.19 00:38
170417.
'우주 최강 밴드' 콜드플레이. 오래전부터 힘들게 티켓팅해서 설레며 기다렸던것도 맞고,이번 공연이 너무 너무 신나고 좋았던것도 맞고, 안갔으면 분명 후회했을것도 맞는데, 공연내내 조금 묘한 기분이 들면서 집중이 어려웠다. 그 기분의 정체를 내내 고민하다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서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카톡방에 곧 만나서 나누자고 적었더니-바로 오는 답이 너무 귀엽다. 'A4로 정리해줄 수 있나요?? 진중권이 편집증이 있어서 모든 단락이 7줄이래요! 그래서 저도 이제 부담갖지 않고 하루에 7줄 씩이라도 써보려구요!' 귀엽고 엉뚱한,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내 친구들. 애써 기억하지 않으면 너무 쉽게 잊혀지는 나날이니까.하루하루를 기억할 수 있게 나도 7줄씩 써볼까 싶어지는 밤이다. 콜드플레이는 너무 즐거웠지만 집..
오늘의기록 2017.04.17 23:54
곁에 있어. 노리플라이.
무거운 맘을 붙잡고 집 앞을 서성이다가 또 다시 문을 등질 때 희미한 불빛 익숙한 그림자 고단한 세월에 작아져 버린 내가 모든 것인 오, 그대만이 오, 그대 오늘도 텅 빈 식탁을 채우고 멈춰버린 이야기에 슬퍼하나요 수많은 사람들 모두 날 떠나버려도 그댄 항상 여기 있죠 내게 있죠 내가 이제 그대 곁을 지켜줄게 남루한 소매 끝자락 적시던 고단한 날에 힘겹게 문을 열곤 했던 나에게 말없이 그저 날 안아준 그 아름다운 날들 반짝이네 오, 그대 오늘도 텅 빈 식탁을 채우고 멈춰버린 이야기에 슬퍼하나요 수많은 사람들 모두 날 떠나버려도 그댄 항상 여기 있죠 늘 내게 있죠 내가 이제 그대 곁을 지켜줄게 오 그대 오늘도 여기 빈 식탁에 앉아 행여 내가 아파 무너지지 않게 두 손을 모으고 나를 위해 기도하죠 모두가 날..
멈춰선/음악 2017.04.17 23:31
2017년 3월 23일_이석원
2017년 3월 23일 재작년 겨울이었다. 싱글 혼자추는 춤의 보컬 녹음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에 광화문을 찾았다가 이젠 더이상 몸을 보호할 필요가 없어 12월 그 추운 칼바람을 뚫고 광화문 광장엘 나갔다. 바람을 쐬러. 이제 살았다는 해방감을 느끼려. 그리고 그 사진을 보았다. 배에 오르기 직전 단원고 어떤 반의 아이들이 함께 모여 찍은 단체 사진이었다. 아이들은 잠시 후 자신들에게 닥칠 참혹한 운명은 꿈에도 예감하지 못한 채 더없이 환하게 웃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나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멍하니 서 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광화문 사거리를 무심히 지나는 수많은 차와 사람들.. 도대체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일은 왜 이렇게 외로운 걸..
멈춰선/우주 2017.04.11 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