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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기록

비오는 오후.

_sran 2010. 7. 16. 15:23
오늘은 오전부터 날이 흐려지더니 종일 비가 내리네. 이제 장마가 시작되려나봐.
항상 비가 오면 창이 큰 카페에서 밖을 보며 책도 보고, 일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비가 오기에 노트북을 들고 창가에서 일하고 있는데 별로 큰 감흥이 없네.
아마 쓰기싫은 사업신청서를 쓰느라 진이 빠지고 있어서 그런가봐.

어제는 말야, 다 큰 어른이 술도 한잔 안마시고 치마정장을 예쁘게 입고도
강남 한복판에서 두 무릎을 깰 수 있다는걸 깨달은 날이었어.
원래 잘 넘어지긴 했지만 대학 2~3학년 때 이후론 삐끗 수준만 많았지, 대놓고 무릎을 깬건 너무 오랜만이라
어제 그 상황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각인되서 자꾸 생각나네.
그래도 내 인생 최고의 넘어짐은 4학년때 중요한 면접 앞두고 청운관 과실 나오다가 계단을 온몸으로 슬라이딩 했을때지.
거의 계단 끝까지 밀려 내려가서 다들 구급차 불러야 한다고 했는데 정작 나는 말짱했던.

스티브잡스가 그랬다던가? 당신의 삶은 당신의 것이라고.
스티브잡스가 하지 않았더라도 당연한 말인데, 난 이상하게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마음이 있으면
나보다 그사람에게 신경이 더 쓰이더라.
물론 꼭 이성에 국한되서만 그런것도 아니고 내가 이만큼 신경쓰고 있으니 그걸 알아달라는건 아닌데,
누가 말이라도 한마디 쌀쌀맞게 하면 참 마음이 많이 쓰여. 내 탓이 아닌데도 걱정이 되고.
근데 그런 성격이 스스로한테 참 안좋더라고. 그래서 요즘은 힘을 좀 빼려고 노력중이야.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내가 고민하면 뭐하겠어.
막 하겠다는게 아니라 욕심부리지 않겠다는 표현이 맞겠다.

자자. 비오는 금요일 오후 너무 놀았네.
이제 집중해서 일하고 일찍 퇴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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