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어른 되기. 허지웅.
내게는 문신이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른쪽 팔에 쓰인 글귀가 무슨 뜻인지 물어왔고 나는 그때마다 비밀이라고 말했다. 혹은 ‘탕수육은 소스에 찍어먹는 게 아니라 소스를 부어먹는 것이다’ 정도로 때에 따라 다르게 설명했는데 그에 대해서는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단한 글귀라서가 아니다. 이런 종류의 말은 남에게 권할 것이 아니라 입 다물고 내가 혼자 조용히 지켜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의미가 생긴다고 생각했다. 까먹지 않으려고 굳이 살 위에 써놓은 것인데 그 의미를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거대한 낭비가 아니겠는가. 탕수육 이야기는 다시 한번 미안. 실은 현실주의자가 되자, 하지만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 라고 쓰여있다. 68혁명 당시 게바라가 한 말이라고 대중에 알려진..
멈춰선/우주 2016. 8. 18.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