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보면 가끔
너무나 행복해서 미치겠는 순간이 찾아올때가 있다.
너무 행복해서 내가 지금 그렇게 행복하다는 것을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알 정도로 그렇게 직접적이고도
노골적인 희열이 느껴질때가

당장 기억나는 게 난 두번 정도 있었는데
스물일곱살때 잡지사 차린다고 부산에 있던 놈 서울로 불러올려
편집장 앉히고 엄마한테 결혼자금이라고 사발을 쳤던가 아무튼
돈끌어다 발행인 겸 기자랍시고 잡지사를 차려서
어찌어찌해서 광화문에 사무실도 얻고
디자이너 뽑는다고 여자들 얼굴도 실컷 보고
창간준비호 기획하면서 회의하다가
영화계의 실력자인 곽정환을 내가 탤런트 국정환으로 알아듣는 바람에
방안에 있던 사람 모두가 거의 숨막혀 죽을 것처럼 웃다가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던 그 순간
그때가 그런 순간이었지.
너무 행복해서 미철 것 같던 순간.
내가 누군가와 의기투합해서 모여가지고 뭔가를 도모한다는
그 자체가 너무나 행복하고 가슴이 터질것처럼 기쁘고
흥분이 됐었어.
그때 엄마한테 명색이 잡지사 사장인데 차는 좀 멀쩡한걸
차야되지 않겠냐며 엄마가 소나타 쓰리를 뽑아주면
36개월 할부중에 엄마가 두달만 내주면 나머지 34개월은
내가 할부금을 내겠다고 해놓고 결국 36개월 전부를
엄마가 냈었지. 아무튼
그리고 두번째는 바로 부르스타 시절.
난 그때 스물여덟살이었지
막 결혼을 한 새신랑이었어
우리 그때 진짜 다들 너무 웃기고 어렸었어.
30대를 목전에 바라보던 고구마들이 모여서
여섯시간씩 쉬지 않고 탁구를 쳤지
목숨걸고 이길려고
뭣때문에?
모르겠어
젊어서? 재밌어서? 이겨야 하니까?
그때 우리의 열정의 이유를 난 지금도 잘 모르겠어
그때 그런 순간들은 이제 지나갔지
내게 또 그런 순간들이 오리라 믿지만
그래도 그때 정말 굉장했어

내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는게
갑자기 확 느껴졌다.

 

- from. shakeyourbodymoveyourbod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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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가슴 절절하게 행복이 느껴질 때가 있죠.
그때는 정말 심장이 멎을것 같아요.
가슴이 먹먹한데 답답해서 그런게 아닌 그 기분.
그럴때가 있죠. 당신 덕분에 오늘 저도 그 시간들을 떠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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