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서영호. 조금 슬픈 날.
-- 오지은서영호.빈스과랄디의 찰리브라운 크리스마스.그 밖의 캐롤.그리고 앨범[작은 마음]을 연주하는 12월. 각기 다른 네 번의 밤. -- :: 제가 오늘 첫 공연이라 '조금 슬픈 날'인데도 이렇게 푼수를 부리고 있네요. 아마 조금 들뜬 날엔 또 조금 들뜬 날이니 푼수를 부리겠죠? 아마 조금 크리스마스 기분인 날에는 또 크리스마스니까 푼수를 부리겠죠? 오홍홍. :: 키린지. Drifter둘이서 함께 나눈 적이 없는 약속에 얽매여 부숴버리려하면 떳떳치 못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태엽을 감아야하는 손목시계로는 영원을 헤아릴 수 없지 덧없음을 느껴도 놓아 버릴 수 없는 이유가 가슴속에 있어 설령 슬픔이 늦은 밤 잠에서 깨어 짐승처럼 나를 덮친대도 간절한 기도를 까마귀가 갈라놓고 유탄같은 빗줄기가 퍼붓는다..
멈춰선/순간 2016. 12. 12. 00:53
160211. 오늘의 문장. 오늘의 문단.
... 일종의 보호막이 생겨서 재미없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있으면 환한 빛도 들어오지만 큰 먼지도 들어온다. 그렇구나, 눈은 시리기도 하구나, 흉한 것도 있구나, 빛은 가끔 무섭구나, 항상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그러면서 차차 실눈을 뜨게 된다. 좋아하는 것을 오래 보기 위해선 실눈을 떠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새로운 환한 빛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진다. 어지간히 두꺼운 안구를 타고나지 않은 이상. 나의 경우는 그렇다. 그리고 나도 어느새 그 대륙에 도착해버렸다. ‘아 뭐 재미있는 거 없냐.’의 세계. 운이 좋다면 속도를 늦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은 다다르게 된다. 이 회색 대륙에. -from 익숙한 새벽 세시. 성장에 대하여. 오지은.
오늘의기록 2016. 2. 12. 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