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6일 톱가수 아이유가 자신의 라디오 채널에서 “음식점을 갔다가 웨이터로부터 자신이 만든 곡이니 꼭 들어봐달라는 쪽지를 받았다. 들어보니 너무 좋아 여러분에게 추천해드린다”며 문문의 ‘비행운’을 소개했다. 그 웨이터가 바로 문문이었다. 


:: 나 역시 비행운이라는 단어 자체를 몰랐었다. 전에 사귄 여자친구가 노을 지는 하늘을 바라보다 비행운을 봤다고 했다. 비행운은 대기 온도와 비행기 엔진의 온도 차이로 인해 생기는 구름이다. 전 여친이 그랬다. ‘비행운이 딱 오빠 얘기야. 오빠 꿈은 뜨거운데 현실은 차갑잖아?’ 이후 코드를 붙이고 멜로디를 만들었고, 임팩트가 없어 김애란의 소설 ‘비행운’을 찾아보니 ‘너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라는 대목이 눈에 띄어 ‘나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로 바꿨다. ‘비행운’은 당시 내가 느꼈던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담고 싶었다. 서른이 되기까지 해놓은 것 하나 없는 그 현실 말이다. 어쨌든 아우트로(outro)가 필요해, 어렸을 적 일기장을 찾아보니 내 어렸을 적 꿈이 우주비행사였더라. 그래서 마지막에 우주비행사 얘기를 집어넣었다. 가사는 5분만에 술술 잘 써졌다. ‘비행운’은 서브타이틀곡도 아니고 해서 전혀 기대를 안했다. 


:: 파랑, 빨강, 초록 순으로 했다. 내가 살아온 삶의 색깔 순서다. 어렸을 때의 우울(파랑), 앞만 보고 달린 20대 때의 열정(빨강), 앞으로는 편하게 굴곡 없이 살고 싶은 30대 이후의 바람(초록)이다. 사실 내가 강타를 엄청 좋아하는데 강타의 팬클럽 색깔이 초록이다(웃음). 타투는 작년 11월에 했다. 음악을 평생 하겠다는 내 의지를 담았다. 음악 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회사에 취직하거나 돈을 벌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식의 한눈을 못팔도록 타투를 새겼다. 아예 면접 때 떨어지도록 말이다. 목 둘레 전체에 다 했다. 



from. [3시의 인디살롱] entertain.naver.com/read?oid=109&aid=0003529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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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문문을 계속 들었다. 


맘에 드는 앨범이나 뮤지션이 생기면 출퇴근길에 앨범 전체를 계속 틀어놓는 편이라 

제목을 잘 모른채 노래를 듣게되는데 어느날 선명하게 들리는 가사가 있어서 찾아보니 제목이 비행운. 

그리고 김애란의 비행운에서 따온 그 비행운. 



이후로 한동안 친구들과 문문 이야기를 하다가,

S가 제안한 문문 공연을 겸하는 제주여행을 놓치고 

그녀가 보내준 애월 공연 영상을 멍하니 본 다음날,

신촌에서 우연히 문문을 만났다. 


뭐라도 드릴게 있었으면 '팬입니다' 하는건데...


그리고 그날 본 인터뷰 기사.

아이유와 문문의 음식점 만남과 이후 스토리가 왠지 모르게 찡하게 계속 맴돈다. 



그리고 '자려고 누운 사람이 귀에 둔 이어폰에서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노래를 만든다'는 

'음이있는 저의 일기장을 몰래 홈쳐본다는 생각으로 들어주세요'라는 메세지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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