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도. 검정치마.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의 온기로 채워졌던 밤 그리고 알 수 없는 말들로 가득했던 우리 누워 있던 방 입을 떠난 말은 모서리에 부딪혀 끝내 돌아오지 못했지만 찬바람 보다는 조금 더 뜨거운 입김이 있었네 믿기 힘든 행동들이 교환되고 받아들여졌던 밤 내가 아닌 술이라고 해도 믿기 어려웠지만 내가 원하는 건 절대 너에게서 찾을 수 없는데 무슨 생각으로 널 집에 데려왔었던가 길고 검은 니 머리카락이 내 얼굴 위로 쏟아지기만을 기대했던 밤 돌아온 건 기대하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너의 속맘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의 온기로 채워졌던 밤 그리고 서로의 의도에 대한 추측만 난무했던 밤 밤 밤 가진 게 하나도 없는 나는 사실 잃을게 없었네 읽혀진 채로 아주 쉽게 너를 가질 수도 있었네 머리와 분리된 몸짓으로 구애를 했던 밤 ..
멈춰선/음악 2011. 7. 18. 13:51
봄 날, 버스안에서. 곰PD.
곰PD. 봄 날, 버스 안에서. (feat. 유정균 Of Serengeti) 저녁노을 고운 빛 따스하게 어깨에 내려오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창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죠 주말만을 기다리는 사람들 지쳐버린 학생들 한가로운 벤치의 연인들도 모두 다른 꿈을 꾸며 살겠죠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죠 꿈은 너무 멀어보이죠 흐린 날도 언젠가는 좋아지겠죠 아무런 이유 없이 하루 또 하루 시작되고 또 다시 꿈을 향해 걸어가겠죠 꿈은 보석처럼 빛나겠죠 아름다운 그대의 미소처럼 바람 어디에서 오는지 또 어디로 가는지 아무것도 우린 알 수 없듯이 모두 다른 길을 가고 있겠죠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죠 꿈은 너무 멀어보이죠 흐린 날도 언젠가는 좋아지겠죠 아무런 이유 없이 하루 또 하루 시작되고 또 다시 꿈을 향해 걸어가겠죠..
멈춰선/음악 2011. 6. 2. 12:44
Pay It Forward.
"처지가 아무리 나빠도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은 바꾸기 힘든 가봐요.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자신한테 지는거죠.두려움속에서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용기를 가지세요..." "사람들은 겁이 많아요. 어떤 변화에 대해서. 그래서 어떤 문제에 대해 포기하는거죠. 그리고 자기자신한테 져요."
멈춰선/영상 2011. 4. 24. 23:12
끌림. 이병률.
"함부로 사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함부로 살다가 함부로 짓밟힌 저를 발견 하고서야 비장한 삶의 각오를 떠올리는 제가, 비참했습니다. 삐뚜름한 마음으로 삐뚜름한 세상과 대적했던 나나 당신 역시, 부끄럽게도 폭발할 일이 있다면 이곳이 적당하단 생각입니다. 흘려 보내도 쏟아 부어도 다 받아내야 할 것만 같은 이곳의 광채는, 얼마 안 되는 상실감을 짊어지고 와서 여전히 엄살을 떠는 이들에겐 공격적이기도 하겠지만 이만한 곳에서 이만한 쓸쓸함을 누리는 것도 행복이겠습니다."
멈춰선/책 2011. 4. 24. 22:59
고백.
4월이야기의 그녀 마츠 다카코의 고백. 누군가의 말처럼 정말 한편의 뮤직비디오 같았던. 화려한 영상과 나지막히 이어지는 ost 덕분에 평소라면 고개들 돌려버릴 장면들도 보게 되었던것 같아. 그나저나, 이대로 잠들면 힘든 꿈을 꿀 것 같은데 어쩌나. 01 Milk 02 Last Flowers 03 虹が始まるとき 04 Gloomy 05 Piano Concerto No. 5 06 My Machine 07 RIVER 08 片 -Bit- 09 When the owl sleeps 10 The Meeting Place 11 Fantasy 12 にじむ像 13 See the sun 14 Peculiarities 15 That's The Way (I Like It) 16 Feedbacker 17 Long long Ago ..
멈춰선/영상 2011. 4. 10. 04:39
유배된 청춘. 홍세화.
- 인간 존재 보장과 자기 형성의 자유 - 18-16-14-12-10-8 우리는 왜 숫자들을 읽어 낼 수 없는가. - 무엇보다 중요한건 진실을 알려 주는 것. 그에 대한 판단과 평가는 본인에게 맡기는 것. - 미래의 불확실성을 오늘의 불성실의 핑계로 삼지 말자. - 소유가 아닌 존재와 관계의 성숙을 목표로 하라.
멈춰선/책 2011. 4. 8. 00:10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 서로 속이면서, 게다가 이상하게도 전혀 상처를 입지도 않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정말이지 산뜻하고 깨끗하고 밝고 명랑한 불신이 인간의 삶에는 충만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 아아.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평생 믿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사 따위를 읽은 건 아닐까요. - 호리키와 나. 서로 경멸하면서 교제하고 서로를 쓸모없는 인간으로 만들어가는 그런 것이 이 세상의 소위 '교우'라는 것이라면, 저와 호리키의 관계도 교우였음은 틀림없습니다. -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
멈춰선/책 2011. 4. 3. 23:27
내 인생결정권의 주인은 나 입니다.
배우자의 외도가 들통났을 때 보통 여자들은 두 타입으로 나뉩니다. 상대편 여자에게 화를 내거나 내 남편에게 화를 내거나. 전자는 상대편 여자가 내 순진한 남편을 홀린 나쁜 여우라고 덮어씌웁니다. 왜? 남편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물고를 터주기 위해서죠. 반면, 후자는 상대편 여자는 알 바 아니고 진짜 문제는 남편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바람펴서 분노하는 수준을 넘어, 남자의 근본적인 ‘자질’을 묻고 있는 거지요. ‘이혼할 생각은 없지만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건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외도가 발각되었을 때 대개 이러죠. 물론 결혼을 해도 사람 마음까진 잡아둘 수는 없습니다. 들통나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다, 죄책감 때문에 아내에게 더 잘한다,고 하면 할 말도 없습니다. 그런데 들통나면 어..
멈춰선/우주 2011. 3. 24. 20:45
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사람은 자신이 보는 그 사람일 뿐이다. 그가 자살한 이유 또한 알 수 없다. 그녀는 끊임없이 그가 자살한 이유를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끝내 그 이유를 찾아내지는 못할 것이다. 자살할 만한 이유는 살아남은 사람이 스스로가 납득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그를 온전히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미코 또한 그를 보내기 위해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으려 하나 끝내 찾지 못한다. 유미코가 어렴풋이 찾아낸 것은, 위에서 말한 '사람의 혼을 빼가는 병'이다. 그 병에 걸린 사람의 마음에는 바람과 해님이 섞이며 갑자기 빛나기 시작하는 잔잔한 바다가 비할 데 없이 아름답게 비칠 것이고 "어쩌면 당신도 그날 밤 레일 저편에서..
멈춰선/책 2011. 3. 2. 00:58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멈춰선/책 2011. 2. 8. 09:44
이석원_110115
2011년 1월 15일 너 때문에 힘들고 화날때는 있었어도 한순간도 지루하다고 느껴 본적 없었던 건 너라는 사람이 항상 나를 긴장시켰기 때문이었어. 아무도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너에게 혼날때마다 난 행복을 느꼈지. 아직도 내가 너에 관한 노래를 만들길 원할까. 바보에느려터져답답해미치게하고매사에기주장이라곤없고말귀잘못알아듣고 혼자서는아무것도못하고언제나우물쭈물하기만하는 멍충이가 노래 만들면 들어줄거야? 잘지내. 너랑 영화볼때가 제일 재밌었어. - from. shakeyourbodymoveyourbody.com
멈춰선/우주 2011. 1. 18. 10:06
모르겠어. 이석원
때론 모르겠어 가 정답일때가 있다. 아무리 많은 생각을 해봐도 결론은 하나 모르겠어 라는 네글자 외엔 다른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때 그이상의 답은 없는 건지도 모른다. 때로는 상황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도 좋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지혜는 아무리 길러도 넘치지 않는다. -from. 글을위한글. 이석원. [출처] 모르겠어 |작성자 이석원
멈춰선/우주 2011. 1. 17.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