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이렇게 또렷이 기억해도 되는걸까.
4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삼십년이 넘게 살아온 내가, '환절기'라는 단어를 잊고 계절을 이렇게 또렷이 기억해도 되는걸까?8월 24일까진 대단한 여름의 한가운데. 폭염이었고,25일엔 갑자기 밤공기가 시원해졌다 싶더니,26일엔 자다가 나도 모르게 이불을 폭 덮었고,27일엔 해질녁에 신촌에서 연남동까지 걸어도 땀이 안나는걸 신기해 하며, 하늘에서 계절 명령어를 잘못 날린것 같다며 농담하다가,28일엔 담주엔 또 더워질테니 지금 즐기자며 숲으..
thinking 2016.08.30 23:47
한 낮의 장례식장.
경사든 조사든 소식을 들었을 때,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부터 고민하게 되는 자리가 있고, 가는거야 당연하고 바로 이어 시간, 상황, 복장 고민으로 넘어가는 자리가 있는데지난주에 후자의 일이 있었다.회사에서 멀지 않은곳이고, 분명 저녁엔 올 수 있는 모든 분들이 오시겠다. 싶어서 일부러 점심시간에 다녀왔는데...아.. 한낮의 장례식장 만큼 아릿하게 쓸쓸한 곳이 또 없더라...부친의 장례식장...
thinking 2016.02.10 00:24
진짜에 대하여.
진짜.란 뭘까.진심이란 뭘까. 진짜란게 존재하긴 하는걸까.진심이란게 전해지긴 하는걸까.아니, 반대로 진짜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내가 종일 했던 말과 행동도... 몇 퍼센트나 진짜였을까, 진심이었을까. 우리는 결국. 생각하고 싶은대로.무언가를 착각하고, 제 멋대로 판단하고, 환상을 섞어 상상해 버리는건 아닐까. 진짜. 진심.이제는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 ---2-3주..
thinking 2016.02.02 00:56
그러니까 상상해봐.
그러니까, 그런 생각을 해봐.어느날 세상의 굶주리는 길 고양이들이 너무 마음이 아픈거야.그래서 나랑 마주치는 길 고양이의 한 끼는 내가 어떻게 해보겠다며 맨날 소세지 하나를 가방에 넣고 다녀.어떤날은 그 소세지를 내가 먹어 버리고 싶을 때도 많지만 잘 참고, 그렇게 몇 달을, 언제 마주칠지 모를 길고양이를 위해 소세지를 챙겨 다녀.그러다 결국 어느 새벽에 길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게 되는거지.이 때다 싶어 급하게 껍질을 까서..
thinking 2013.09.04 01:19
기대.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어.대신 설렘도 없지.
thinking 2013.06.24 00:57
마음의 가난.
반쯤 피어 딱 보기 좋은 목련을 가지치기 하듯 베어 두셨기에 아까운 척을 좀 하니 다 가져가란다.순간, 나무에 피는 꽃으로 꽃병을 채우는 호사를 누릴까도 했지만 이내 아니다 싶어 한 송이 들고 계속 목련 향을 맡았다.요즘 들어 순간 순간. 스스로도 놀랄 만큼 내 마음의 가난을 마주한다.그때마다 정확히 왜 인지 모를 불안이, 무엇을 위함인지 모를 불안이 참 어렵다. 살아가면서. 내 뜻대로 가릴 수 있는 것도..
thinking 2013.05.02 00:46
나쁜x.
"난 내가 나쁜년이라는걸 인정 하기로 했어""나도. 요즘 '난 싸가지가 없으니까'라는 생각을 항상 해" 우리 나쁜건 인정 했으니,나쁘더라도 혹은 나쁜만큼 행복하게 살자.
thinking 2013.04.23 01:06
거리와 긴장.
연극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다.진심이 아니라면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긴장이 필요하다.
thinking 2013.03.18 01:06
합이 중요해.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매력이 없는게 없고 이해가 안되는 것이 없어서, 결국 결정적으로 중요한건 타이밍이고 쿵짝이고 합이란 생각.
thinking 2013.03.18 00:26
피곤하십니까.
일이 많았다.말그대로 work가 많았다.단기적으로 최근 2개월은 매일 내가 가진 시간과 능력과 생각의 120%이상을 썼던것 같은데,어느 순간 '요즘도 많이 바쁘니'라는 말을 '밥먹었니?'정도로 듣고있는 스스로를 보면서 이게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란걸 깨달았다.그러던 와중에 해소되지 않는 스트레스의 바구니는 차고차고 넘쳤는데,우습게도 원인도 알고, 한계도 알고, 심지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알겠는데 정..
thinking 2013.03.04 0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