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던 공간에서, 갖고 싶던 시집을 샀다. 









2016.08.26. w.kakoo

+ 오랜만에 언니에게 (잔소리를 조금듣고) 칭찬을 (많이) 받았다.










종로에서 일할 때 제일 좋았던건

마음이 답답할 때 청계천도 걷고, 반디에서 책도 보고,

야근하다가도 8시 15분에만 회사를 나서면

시네큐브 8시 40분 마지막 상영영화를 보러갈 수 있었던 것.



온라인배송을 기다릴 수 없던 책들과 누군가를 생각하며 선물을 샀던 공간,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기다리게 했던곳,

그곳이 이제 없어진다니.


변하지 않는건 없다지만 또 한번.

추억의 공간이 낯설어 지겠구나.













(어쩌다보니)

치아교정 이란걸 하게되었다. 



얻은것

+ 겪어본 적 없는 종류의 고통

+ 새는 발음

+ 말하는 내가 제일 당황스러운 혀짧은 소리

+ 민망함

+ 앞니의 소중함

+ 왠만하면 침묵

+ 원치않는 대화소재




잃은것

- 뜨거운 커피 

- 대화의 자신감 (200% 감소ㅠ)

- 앞니의 쓰임

- 통장잔고

- 피자를 피자답게, 당근을 당근답게, 치킨을 치킨답게 먹는것.





#오늘 2차가 시작되었다. 아 진짜 아프다ㅠㅠ 






2016년이 7개월이 지났고 5개월이 남았다. 

8월을 맞이하는 기도는...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못난마음, 못된마음, 이기적인 마음, 나약한 마음, 비겁한 마음.

눈물나게 싫은 이 마음들이

조금은 더 사그라들어서

조금만 더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좋아하진 않지만 추억많던 여름이

이제는 너무 싫다.


빨리 가을이 왔으면.

날이 추워 졌으면...


조금만 더 좋은 사람이 되고싶다. 

조금 더 착하고 선한 사람이 되고싶다. 




 








결국, 내일이 너무 두려운 나는 촌스럽게 이런 글을 남긴다.


두려움의 원인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

실패의 걱정도. 잘하고 잘보이고 싶은 조바심. 도 아닌.

지극히 이기적인 이유라 그나마, 그나마 안심.


몇년전의 나는 같은 자리에서 꽤 설레였던것 같은데.

지금의 나는, 두렵고. 피하고싶고.

어짜피 가진만큼 드러나게 되어있으니 무리하지말자. 고 주문한다.


이동진님 말씀처럼,

하루하루는 성실히,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아멘.

















을밀대, 필동면옥, 옛날집, 우래옥

수박, 수박, 수박 



매우 사회적이지만 매우 개인적이기도 한 나는,

어느정도 말을 했으면 아무말도 하기 싫은 시기가 오고, 

어느정도 사람을 만나면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은 시기가 온다. 


항상 관계가 최우선일 수도. 

나 스스로가 먼저일 수도 없는.

애매한 자신을 인정한지는 좀 되었는데,

무리하지 않는 경계를 자연스럽게 찾는건 여전히 어려워서

미안함과 감사함을 버릇처럼 달고 살아갈 수 밖에없다.


언젠가 나의 사회성에 대해 묻는 누군가에게 sora가

'스란은 엄청 잘 할거에요. 근데 좋아하진 않을걸요.' 라고 말했던게 생각난다.

정말 그렇다.

잘하는데 싫어하다니. 이게무슨 모순이야.

나는 왜이리 모순적인 인간인가.


지금의 나는,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고, 어떤말도 하고싶지 않은. 

어디론가 숨고싶기만 한 시기. 


서른세번 첫 눈을 보며 배운 하나는.

어려워도 조금이나마 마음가는 쪽을 찾고,

51% 끌리는 길을 따라 가는것.이 그나마 최선의 길 이라는 것. 인데.

 

여전히. 언제나.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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