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부에 실린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란 글을 읽으며 ‘실수도 폭력이 될 수 있다’라는 구절이 아프게 다가왔다. :: 악의를 갖고 한 일이 아님에도 그 일이 타인에게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건 참 두려운 일이다. 그런 실수를 덜 저지르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이 ‘공부’인 거다. 매체를 통해 공개되는 일,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 나 자신의 시행착오 등등 모든 것이 공부의 대상이 된다. 문제는 공부에 끝이 없다는 것이다. 옛날식으로 말하면 성인(聖人)이 되지 않는 한 계속해야 하는 게 공부일 테니까. 그 성과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타인의 슬픔에 무지한 상태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 공부를 하는데, 한다고 해서 또 완전히 알게 되느냐 하면 그게 아니다. ‘제논의 역설’처럼 무한히 접근해 가는 ..
멈춰선/우주
2018. 11. 25. 00:23
예전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특정날 페이스북 캡쳐가 많아서 다시 보니, 2017.04.25 JTBC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동성애 이슈가 불거진 후 페이스북. 공감가는 포스팅들을 캡쳐해놓았나보다. "인간이 선택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행동을 우리는 차별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차별에 반대합니다."
멈춰선/우주
2018. 11. 24. 23:34
옛 노트에서. 장석남. 그때 내 품에서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 이 세계 바깥까지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 만들 수 있었던가 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 좇아서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때는 내 품에 또한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살았던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래 그 옆에서 숨죽일 무렵 -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멈춰선/책
2018. 11. 13.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