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3일_이석원
2017년 3월 23일 재작년 겨울이었다. 싱글 혼자추는 춤의 보컬 녹음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에 광화문을 찾았다가 이젠 더이상 몸을 보호할 필요가 없어 12월 그 추운 칼바람을 뚫고 광화문 광장엘 나갔다. 바람을 쐬러. 이제 살았다는 해방감을 느끼려. 그리고 그 사진을 보았다. 배에 오르기 직전 단원고 어떤 반의 아이들이 함께 모여 찍은 단체 사진이었다. 아이들은 잠시 후 자신들에게 닥칠 참혹한 운명은 꿈에도 예감하지 못한 채 더없이 환하게 웃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나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멍하니 서 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광화문 사거리를 무심히 지나는 수많은 차와 사람들.. 도대체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일은 왜 이렇게 외로운 걸..
멈춰선/우주 2017. 4. 11. 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