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7.04.19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하지현.
  2. 2017.04.17 170417.
  3. 2017.04.17 곁에 있어. 노리플라이.
  4. 2017.04.11 2017년 3월 23일_이석원




:: 불확실한 세상은 언제나 나를 불안정하고 흔들리게 만든다. 그 흔들림은 위험신호를 발생시키고, 몸은 긴장하고, 마음은 예민해지고, 전투모드를 지속하다 제풀에 지쳐버린다. 마음의 에너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싱크홀에 빠져서 세상의 절멸을 바라거나 구원의 환상을 꿈꾸고 있다. 

 이 안에서 개인이 강해질 수 있는 정도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제 나 한 사람의 생존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자아를 완벽하게 발달시키겠다는 욕망이 의미 없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한다. 나 하나 살아남는다고, 더 강해져서 옆 사람을 누른다고, 영속하는 행복은 오지 않는다. 완벽할 필요 없음을, 이길 필요 없음을, 욕망의 적정 수위를 조절하는 한 생존에 위협이 되지 않음을 깨닫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그다음 나의 결핍·부족함·모자람을 인정하면서 공감의 문을 열어야 한다. 내 결핍을 인식해야 타인의 결핍에 대해서도 역시 그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공감과 연대의 필요성이 발생한다. 더 나아가 느슨한 관계망의 확장과 세상과 타인을 향한 대가 없는 이타적 호혜평등성이 개인에게 긍정적 가치와 삶의 의미를 주는 것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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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17.

2017.04.17 23:54 from diary





'우주 최강 밴드' 콜드플레이. 

오래전부터 힘들게 티켓팅해서 설레며 기다렸던것도 맞고,

이번  공연이 너무 너무 신나고 좋았던것도 맞고, 

안갔으면 분명 후회했을것도 맞는데, 공연내내 조금 묘한 기분이 들면서 집중이 어려웠다.


그 기분의 정체를 내내 고민하다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카톡방에 곧 만나서 나누자고 적었더니-

바로 오는 답이 너무 귀엽다. 


'A4로 정리해줄 수 있나요??  진중권이 편집증이 있어서 모든 단락이 7줄이래요! 

그래서 저도 이제 부담갖지 않고 하루에 7줄 씩이라도 써보려구요!'


귀엽고 엉뚱한,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내 친구들. 


애써 기억하지 않으면 너무 쉽게 잊혀지는 나날이니까.

하루하루를 기억할 수 있게 나도 7줄씩 써볼까 싶어지는 밤이다. 


콜드플레이는 너무 즐거웠지만 집중이 어려웠고,

나의 나날은 집중하고 있다고 믿고있지만 이내 쉽게 사라져가는게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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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어. 노리플라이.

2017.04.17 23:31 from record






무거운 맘을 붙잡고 집 앞을 서성이다가 또 다시 문을 등질 때 

희미한 불빛 익숙한 그림자 고단한 세월에 작아져 버린 내가 모든 것인  

오, 그대만이 

오, 그대 오늘도 텅 빈 식탁을 채우고 멈춰버린 이야기에 슬퍼하나요 

수많은 사람들 모두 날 떠나버려도 그댄 항상 여기 있죠 내게 있죠 

내가 이제 그대 곁을 지켜줄게 


남루한 소매 끝자락 적시던 고단한 날에 힘겹게 문을 열곤 했던 나에게 

말없이 그저 날 안아준 그 아름다운 날들 반짝이네 

오, 그대 오늘도 텅 빈 식탁을 채우고 멈춰버린 이야기에 슬퍼하나요 

수많은 사람들 모두 날 떠나버려도 그댄 항상 여기 있죠 늘 내게 있죠 

내가 이제 그대 곁을 지켜줄게 


오 그대 오늘도 여기 빈 식탁에 앉아 

행여 내가 아파 무너지지 않게 

두 손을 모으고 나를 위해 기도하죠 

모두가 날 떠난 뒤에도 그댄 항상 곁에 있죠 

나를 위해 늘 살아왔죠 이젠 내가 그대 곁을 늘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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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3일_이석원

2017.04.11 00:42 from record



2017년 3월 23일


재작년 겨울이었다. 

싱글 혼자추는 춤의 보컬 녹음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에 

광화문을 찾았다가 이젠 더이상 몸을 보호할 필요가 없어 

12월 그 추운 칼바람을 뚫고 광화문 광장엘 나갔다. 

바람을 쐬러. 이제 살았다는 해방감을 느끼려. 

그리고 그 사진을 보았다. 배에 오르기 직전 단원고 어떤 반의 아이들이 함께 모여 찍은 단체 사진이었다. 

아이들은 잠시 후 자신들에게 닥칠 참혹한 운명은 꿈에도 예감하지 못한 채 더없이 환하게 웃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나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멍하니 서 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광화문 사거리를 무심히 지나는 수많은 차와 사람들.. 

도대체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일은 왜 이렇게 외로운 걸까... . 


다음날 이미 녹음이 완성된 곡 엔딩부의 멜로디를 다시 쓰고 가사도 이렇게 고쳐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외로움에 지쳐 있다 누구도 누굴 이해하지 않는 곳에서 .. " 

그리고 거기에 능룡이가 길고 긴 기타 솔로를 다시 해 넣으며 우리는 엔딩부 전체를 다시 만졌다. 

마치 검고 큰 조기가 새찬 바람에 깃발처럼 펄럭이는듯한 .. 

그렇게 그저 이땅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노래는 

종반부에 이르러서는 조곡이 되었다. 

앉아서 우는 것으로 추모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 식대로, 그러나 그 끝은 무겁고 장중하길 바랬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세월호가 삼년만에 다시 떠올랐다는 뉴스를 보았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혼자추는 춤의 믹싱을 하는 날. 

모든 트랙이 저마다 자기 자리를 가진 채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웃고 울고 노래하며 자기 소리를 뽐냈으면 좋겠다 

고 오더를 보냈다.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사람들은 곧잘 혼자가 되기에 

살아 있다는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너무 자주 까 먹는다.





from. www.shakeyourbodymoveyourbod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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