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확실한 세상은 언제나 나를 불안정하고 흔들리게 만든다. 그 흔들림은 위험신호를 발생시키고, 몸은 긴장하고, 마음은 예민해지고, 전투모드를 지속하다 제풀에 지쳐버린다. 마음의 에너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싱크홀에 빠져서 세상의 절멸을 바라거나 구원의 환상을 꿈꾸고 있다. 

 이 안에서 개인이 강해질 수 있는 정도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제 나 한 사람의 생존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자아를 완벽하게 발달시키겠다는 욕망이 의미 없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한다. 나 하나 살아남는다고, 더 강해져서 옆 사람을 누른다고, 영속하는 행복은 오지 않는다. 완벽할 필요 없음을, 이길 필요 없음을, 욕망의 적정 수위를 조절하는 한 생존에 위협이 되지 않음을 깨닫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그다음 나의 결핍·부족함·모자람을 인정하면서 공감의 문을 열어야 한다. 내 결핍을 인식해야 타인의 결핍에 대해서도 역시 그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공감과 연대의 필요성이 발생한다. 더 나아가 느슨한 관계망의 확장과 세상과 타인을 향한 대가 없는 이타적 호혜평등성이 개인에게 긍정적 가치와 삶의 의미를 주는 것으로 이어진다.....









'우주 최강 밴드' 콜드플레이. 

오래전부터 힘들게 티켓팅해서 설레며 기다렸던것도 맞고,

이번  공연이 너무 너무 신나고 좋았던것도 맞고, 

안갔으면 분명 후회했을것도 맞는데, 공연내내 조금 묘한 기분이 들면서 집중이 어려웠다.


그 기분의 정체를 내내 고민하다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카톡방에 곧 만나서 나누자고 적었더니-

바로 오는 답이 너무 귀엽다. 


'A4로 정리해줄 수 있나요??  진중권이 편집증이 있어서 모든 단락이 7줄이래요! 

그래서 저도 이제 부담갖지 않고 하루에 7줄 씩이라도 써보려구요!'


귀엽고 엉뚱한,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내 친구들. 


애써 기억하지 않으면 너무 쉽게 잊혀지는 나날이니까.

하루하루를 기억할 수 있게 나도 7줄씩 써볼까 싶어지는 밤이다. 


콜드플레이는 너무 즐거웠지만 집중이 어려웠고,

나의 나날은 집중하고 있다고 믿고있지만 이내 쉽게 사라져가는게 무척 아쉽다. 










무거운 맘을 붙잡고 집 앞을 서성이다가 또 다시 문을 등질 때 

희미한 불빛 익숙한 그림자 고단한 세월에 작아져 버린 내가 모든 것인  

오, 그대만이 

오, 그대 오늘도 텅 빈 식탁을 채우고 멈춰버린 이야기에 슬퍼하나요 

수많은 사람들 모두 날 떠나버려도 그댄 항상 여기 있죠 내게 있죠 

내가 이제 그대 곁을 지켜줄게 


남루한 소매 끝자락 적시던 고단한 날에 힘겹게 문을 열곤 했던 나에게 

말없이 그저 날 안아준 그 아름다운 날들 반짝이네 

오, 그대 오늘도 텅 빈 식탁을 채우고 멈춰버린 이야기에 슬퍼하나요 

수많은 사람들 모두 날 떠나버려도 그댄 항상 여기 있죠 늘 내게 있죠 

내가 이제 그대 곁을 지켜줄게 


오 그대 오늘도 여기 빈 식탁에 앉아 

행여 내가 아파 무너지지 않게 

두 손을 모으고 나를 위해 기도하죠 

모두가 날 떠난 뒤에도 그댄 항상 곁에 있죠 

나를 위해 늘 살아왔죠 이젠 내가 그대 곁을 늘 지켜줄게






2017년 3월 23일


재작년 겨울이었다. 

싱글 혼자추는 춤의 보컬 녹음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에 

광화문을 찾았다가 이젠 더이상 몸을 보호할 필요가 없어 

12월 그 추운 칼바람을 뚫고 광화문 광장엘 나갔다. 

바람을 쐬러. 이제 살았다는 해방감을 느끼려. 

그리고 그 사진을 보았다. 배에 오르기 직전 단원고 어떤 반의 아이들이 함께 모여 찍은 단체 사진이었다. 

아이들은 잠시 후 자신들에게 닥칠 참혹한 운명은 꿈에도 예감하지 못한 채 더없이 환하게 웃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나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멍하니 서 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광화문 사거리를 무심히 지나는 수많은 차와 사람들.. 

도대체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일은 왜 이렇게 외로운 걸까... . 


다음날 이미 녹음이 완성된 곡 엔딩부의 멜로디를 다시 쓰고 가사도 이렇게 고쳐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외로움에 지쳐 있다 누구도 누굴 이해하지 않는 곳에서 .. " 

그리고 거기에 능룡이가 길고 긴 기타 솔로를 다시 해 넣으며 우리는 엔딩부 전체를 다시 만졌다. 

마치 검고 큰 조기가 새찬 바람에 깃발처럼 펄럭이는듯한 .. 

그렇게 그저 이땅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노래는 

종반부에 이르러서는 조곡이 되었다. 

앉아서 우는 것으로 추모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 식대로, 그러나 그 끝은 무겁고 장중하길 바랬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세월호가 삼년만에 다시 떠올랐다는 뉴스를 보았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혼자추는 춤의 믹싱을 하는 날. 

모든 트랙이 저마다 자기 자리를 가진 채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웃고 울고 노래하며 자기 소리를 뽐냈으면 좋겠다 

고 오더를 보냈다.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사람들은 곧잘 혼자가 되기에 

살아 있다는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너무 자주 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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