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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노트에서. 장석남.


그때 내 품에서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 
이 세계 바깥까지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 
만들 수 있었던가 
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 
좇아서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때는 내 품에 또한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살았던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래 그 옆에서 숨죽일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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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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