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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준비하는 자세로 천연 버물리를,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자세로 페스티벌용 원피스를,

언니 말처럼, 굳이 전주에서 참 잘도 골라왔다.


언니는 밥을먹고 차를 마시는 내내 계산하라며 엄마처럼 카드를 주었고,

남편없이 오랜만에 멀리 놀러 나왔다며 신나했고,

영화속 칠레 남자들의 와이프 사랑에 감탄했고,

파파라치처럼 옆모습 뒷모습을 엄청 찍어주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예매했던 기차표지만 떠날때의 마음은 무거웠는데, 

들썩 들썩. 도시전체를 감싸는 축제의 공기 속에서 어떤 위로와 용기를 얻어올 수 있었다. 


역시.

살까 말까 할때는 사지 않는 편이.

갈까 말까 할때는 가는 편이. 조금은 더 나은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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