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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의 다른 어느 날


얼마 전 병원에서 한동안 창작을 하지 말라는 진단을 듣고

그럴 수는 없다고 진료실에서 언성을 높였다.


인대에 대해서 생각한다. 

발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지면 

인대가 절대 움직이지 않도록 나무판을 덧대거나 깁스를 한다. 

나는 무리를 하면 종종 턱이 빠지는데 병원에서 방법이 없다고했다.

그냥 빠지지 않도록 하품을 할 때 조심하고

딱딱한 것을 먹지 말라고, 평생.

삐지 않도록 잘 잡아주는 강인한 발목 인대

빠지지 않도록 잘 잡아주는 강인한 턱 인대

-를 노력으로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함 또는 어리석음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에도 인대 같은 것이 있다면 

아니 뇌에도 지쳐서 자꾸 멈추는 부위가 있다면

한동안 거길 사용하지 않고 회복하도록 두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할 만큼 했다는 마음과

아직 멀었다는 마음이 싸우고 있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니까

여기서 멈춘다.




from. 익숙한 새벽 세시. 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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