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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기록

한 낮의 장례식장.

_sran 2016. 2. 10. 00:24




경사든 조사든 소식을 들었을 때,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부터 고민하게 되는 자리가 있고, 

가는거야 당연하고 바로 이어 시간, 상황, 복장 고민으로 넘어가는 자리가 있는데

지난주에 후자의 일이 있었다.


회사에서 멀지 않은곳이고, 

분명 저녁엔 올 수 있는 모든 분들이 오시겠다. 싶어서 

일부러 점심시간에 다녀왔는데...

아.. 한낮의 장례식장 만큼 아릿하게 쓸쓸한 곳이 또 없더라...


부친의 장례식장. 감상에 잠길 틈도 없이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으셨을테고,

그 와중에 '아빠 또 누가 왔어-'라며, 

해맑게 아빠를 찾아대는 열한살난 막내아들을 보는 그분 마음은 어떠셨을까.


라운지는 어쩌고 왔니.

너네 지난주 구매 빡세게 시켰더라. 

요즘 어떠니.

그래도 낮에와서 옆에 앉아서 얘기라고 하는구나.

고맙다.

라는 말들에 나는 왜 자꾸 마음이 짠한지...


가볼게요.

라며 허리숙여 인사하는데 사는게 뭔지. 싶어.

눈물을 참느라 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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